“천송이-도민준, 너희들 왜 이제야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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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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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온라인 공개 ‘별그대’ 한류붐 다시 일으켜

8개 사이트서 30억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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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이후 별그대)가 중국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 콘텐츠의 인기가 출연 배우와 관련 산업으로까지 퍼져 나가며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주요한 의제가 됐다.

‘별그대’를 중심으로 ‘한쥐’(韓劇·한국 드라마의 중국어 표현)가 인터넷을 지렛대 삼아 한동안 주춤했던 한류 붐을 다시 일으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배우·소품·음악 등 인기 폭발
中 정치행사 ‘양회’서도 언급
中, 외국 드라마 수입 제한·규제


◇배우부터 소품까지 인기

중국에서 인터넷으로 공개된 ‘별그대’는 11일 현재 8개 동영상 사이트에서 방송 중이다. 총 21편이 최근까지 무려 30억 뷰를 돌파했다.

한국으로 치면 전 국민이 60번씩 ‘별그대’ 동영상을 시청한 셈.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지 배급사로부터 작품을 구매한 작은 사이트를 통한 시청 건수를 더하면 30억 뷰가 훨씬 넘을 것”이라며 “향후 드라마가 각지에서 TV로 방송되면 더 많은 시청자가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서 TV로 방송되려면 심의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 온라인 방송부터 추진했다. 현재 TV 방송을 위한 최종 조율을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중국내 방송이 어려운 부분을 편집하는 등 조정할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가 높은 인기를 얻으며 출연한 배우와 활용된 소품, 배경 음악까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 김수현은 안팎의 높은 관심 속 지난 8일 장쑤(江蘇)성 성도인 난징(南京)을 방문해 장쑤위성TV의 ‘최강대뇌’(最强大腦)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한 회 출연료만 5억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김수현의 인기와 함께 소속사인 키이스트 주가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천송이(전지현 분)가 즐겨 먹었던 ‘치맥’(치킨과 맥주)이 현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 한인타운의 치킨가게 앞에 구매 인파가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남녀 주인공이 극중 여행지에서 끓여 먹은 라면의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음악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가수 린은 드라마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곡 ‘마이 데스티니’(My Destiny)를 불러 중국 시상식 출연을 앞뒀다. 아이돌 그룹이 아닌 발라드 장르 가수가 OST 음악으로 해외에서 주목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별그대’ 인기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언급됐다는 사실에서도 단적으로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이 드라마를 극찬하는가 하면, 문화예술계 분임토론에서는 ‘별그대’를 계기로 중국 문화산업의 창조성과 혁신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의 드라마가 중국의 모범이 될까’라는 제목의 중국발 기사를 통해 중국내 ‘별그대’ 현상에 주목하기도 했다.

◇온라인이 한류 지렛대 될까

한류를 촉발한 드라마 ‘대장금’(2003)과 이어진 ‘풀하우스’(2004)이후 수년간 중국내 뚜렷한 한류 드라마 흥행작이 없었다.

개별 배우의 인기는 여전했지만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가 현지에서 주목받기보다는 현지 제작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경우가 점차 늘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외국 드라마 수입을 제한하고 황금시간대 방영을 금지하는 등 한류 드라마를 견제하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았다.

여기에 중국 드라마 산업 자체의 파이가 커지면서 한류 스타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리메이크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현지에서 잇달아 성공하며 한국 콘텐츠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아빠!어디가?’, ‘나는 가수다’, ‘슈퍼스타K’, ‘히든싱어’ 등 프로그램의 포맷이 현지에서 새롭게 제작돼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곧이어 드라마 ‘상속자들’이 ‘별그대’에 앞서 인터넷을 통해 인기를 끌면서 콘텐츠의 새로운 유통 경로인 인터넷의 영향력이 입증됐다.

‘상속자들’은 지난해 10월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여우쿠(優酷)에 공개돼 최근 9억 뷰를 넘어섰다.

주연 배우 이민호의 인기도 치솟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친구 숫자는 2천만 명에 달한다. 지난 11월부터 매일 30만 명씩 늘어난 수치다.

즉 중국 현지 방송의 제약을 인터넷을 통해 단숨에 돌파한 것. 동시에 잘 만든 콘텐츠가 인터넷을 통하면 마치 ‘싸이’가 그랬듯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반응을 낳을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별그대’나 ‘상속자들’의 성공에 유통 채널의 힘이 많이 반영됐다. 인터넷 매체는 파급력과 폭발력이 강하고 정부의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지적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성현 박사는 “드라마들이 콘텐츠 차원에서는 이제 경제적으로 성장한 중국 시청자들이 원하는 선진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고, 유통 채널의 차원에서는 인터넷으로 확산되면서 더 큰 파급력을 갖게 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방송의 산업적 규모는 이미 갖춘 중국이 콘텐츠의 질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까지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한류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박사는 “성공한 작품들을 단기적인 시각으로 수익 창출의 도구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류 콘텐츠의 탄탄한 팬층을 넓혀야 한다”며 “중국과의 다양한 형태의 합작도 좋은 시도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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