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은 19일 제주 엘리시안 골프장(파72.6천509야드)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프로 데뷔 후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인 7언더파 65타를 때려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단독 선두 최혜용(19.LIG)에 8타나 뒤진 채 3라운드를 맞았던 유소연은 합계 7언더파 209타로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세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유소연은 KLPGA 투어 역대 최다차인 8타차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6천만원을 보탠 시즌 상금 2억6천700만원을 받아 상금과 다승 부문에서 서희경(23.하이트)을 제치고 1위로 도약했다.
서희경은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19위에 그쳤다.
지난 달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유소연에게 9차 연정전에서 패했던 최혜용은 마지막날 3
타를 잃고 장수화(20.슈페리어)와 함께 공동 3위(5언더파 211타)로 내려 앉아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1999년 LG019오픈 이후 10년만에 우승을 노렸던 베테랑 김희정(38.트레비스)은 유소연이 경기를 끝낸 뒤 공동선두로 올라서며 추격했으나 18번홀(파4)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어 아깝게 2위(6언더파 210타)에 그쳤다.
전반에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의 시동을 걸었던 유소연은 11번홀(파4)에서도 한타를 줄인 뒤 13번홀(파4)부터 다시 3연속 버디 행진을 벌이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유소연은 우승이 확정되기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김희정이 15번홀(파5)에서 칩샷을 홀 한뼘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낚아 동타가 되면서 유소연의 우승컵은 날아가 버릴 수도 있었다.
김희정은 마지막 홀에서 181야드를 남기고 페어웨이 우드로 친 두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2.5m를 남기고 친 파퍼트가 홀을 외면, 유소연에게 우승컵을 넘겨 줬다.
유소연은 "바람이 많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탄도 낮은 샷을 많이 연습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
다"며 "몇차례 우승을 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고 퍼트도 과감하게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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