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유난히 눈부셨던 월요일 아침, 운동장 한편의 화단에 교장 선생님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포슬포슬한 흙이 채워진 화단을 사이에 두고 교장 선생님이 마늘과 같이 생긴 구근 하나를 들어 올리시자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오늘 이 구근을 심으면 여러분들이 학교를 드나들 때마다 예쁜 수선화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학생들이 잘 볼 수 있도록 가장 먼저 수선화 구근을 심으시자 학생들의 눈이 모두 교장 선생님의 손끝으로 향했다. 곧이어 아이들이 구근 하나씩을 나눠 받아 교장 선생님이 하신 것처럼 수선화를 심기 시작했다.
송정초등학교는 올해 교육부 요청 시교육청 지정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시범학교로 선정되어 학생들이 학교생활과 교육 과정 속에서 생명존중 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도 살아 숨 쉬고 있는 작은 생명임을 느끼도록 하고, 더 높은 차원의 생명 존중 의식을 기르고자 이 활동을 하게 됐다.
이번 수선화 심기 활동은 앞으로 본교에서 이뤄질 생명 존중 교육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