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프링필드를 꿈꾸며
한국의 스프링필드를 꿈꾸며
  • 승인 2014.03.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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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성 영덕군청 산림축산과 지방녹지서기보
지난 2월 대전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안전기술원을 견학할 기회가 주어졌다. 하나로 원자로, 스마트 원자로 등 원자력과 관련한 최첨단기술과 안전시스템의 현주소를 확인하면서 우리나라 원자력의 미래에 대해 확신할 수 있었다. 아울러 내가 살고 있는 동해안에 들어서게 될 원자력클러스터의 미래상을 그려볼 수도 있었다. 그때 문득 떠오른 것이 바로 스프링필드였다.

스프링필드는 ‘심슨’이라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배경도시로 유명하다. 지금도 미국 FOX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심슨’은 스프링필드 원자력발전소에서 안전검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주인공 심슨과 가족들이 겪는 에피소드로 꾸며지고 있다. 극중에서 스프링필드는 원자력발전소를 중심으로 방송국, 국제공항, 대형 스튜디오 등이 생기면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는 곳으로 그려지고 있다. 물론, 애니메이션에서 소개되고 있는 스프링필드는 실제와는 다른 가상의 도시다. 하지만, 필자와 같이 양질의 생활기반이 절실한 동해안 원전지역 주민에게는 이상적인 원자력 도시이기도 하다.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가 동해안 지역주민의 염원을 반영한 계획이 되려면 가상의 도시 스프링필드와 같은 이상적인 모델을 지향해야 한다고 본다. 동해안 지역도 스프링필드처럼 지역적으로 자급자족하며 세대를 거쳐 충분히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반 세기 동안 글로벌 수준의 국가로 성장했지만 그 무게중심이 수도권 및 주요 산업도시에 쏠려 왔다. 쏠림현상이 만든 불균형이 농·어촌을 영세농민과 고령인구, 슬레이트 지붕으로 대변되는 낙후지역으로 밀어내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없고 의료시설은 물론 교육 및 문화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거주 지역으로서 장점을 잃고 있다. 한마디로 다음 세대를 기약하기 힘든 지역이 되고 있다. 결국,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는 말은 현실이 아닌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미이다.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가 지역의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역의 미래를 담을 수 있는 희망의 그릇이 돼야 한다.

경북도청의 기본취지에 따르면 원자력클러스터는 현재 갖춰져 있는 원전시설과 같은 원자력 인프라를 토대로 연구, 산업,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시설을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즉, 문화생활과 여가를 즐기며 원한다면 이 지역의 대학에 진학해도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고 가족과 이웃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갈등을 겪지 않아도 되는 미래를 담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동해안 지역은 잘 살기 위해서 굳이 타 지역으로 떠날 필요가 없는 주민이 행복한 자치 도시가 될 것이다.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있다면 진실한 대화를 통해 국민과 해당지역주민의 인식을 변화시켜 나가길 바란다. 동해안 지역을 대한민국의 ‘스프링필드’로, 깨끗한 환경과 풍요로운 에너지 속에서 윤택하고 편리한 삶을 살아갈 후손들의 미래로 그려본다. 원자력클러스터가 보여줄 동해안의 미래를 우리 도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게 될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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