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野 기초후보들, 김부겸 연결고리 찾기 고심
지역 野 기초후보들, 김부겸 연결고리 찾기 고심
  • 김종렬
  • 승인 2014.03.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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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 합의 ‘기호 2번’ 사라져…선거전 혼란
6·4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시장, 군수 투표용지에 기호 2번이 사라진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합의함에 따라 통합신당 당원이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 선거에 나서는 후보는 모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합신당 무소속 후보들은 무조건 5번 이상 기호를 배정받게 된다. 국회의석에 따라 통합진보당이 기호 3번, 정의당이 4번을 차지한다. 또 원내 의석이 없지만 소수 정당이 후보를 낼 경우는 투표용지 기호배정은 5번에서 더 멀어지게 된다. 이 같은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공천과 경선이 사라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측은 후보 난립 가능성과 ‘기호 2번’을 못 붙이게 됨에 따른 혼란이 일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시스템의 ‘룰’을 적용, ‘단일 후보’로 교통정리가 가능해져 야권보다 유리한 국면에서 선거전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이현철 민주당 중앙당 교육연수원 부원장은 “국민들로부터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에 대한 명분을 얻었지만 기호 2번을 잃게 됐다”면서 “정치적 정체성이 확고한 수도권에 통합신당의 후보를 어떻게 알릴지가 큰 고민이고, 자칫 수도권에서도 새누리당에 패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에서 기초선거 출마자들이 어떤 선거전략으로 임해야 할지, 김부겸 전 최고위원과 어떤 연결고리를 만들어 선거에 임할지 뾰족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여권에는 호재, 야권에는 혼돈으로 작용하고 있는 ‘기초선거 무공천’이 야권에 대한 정치적 정체성이 강한 지역에서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는 야권 후보자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구시의원(대구 수성구 2선구)에 출마한 김동식 전 참여연대집행위원장은 “TK(대구경북) 정서가 오랫동안 색깔론에 짙게 깔린 것 같다. 1번에 대한 무한 신뢰는 2번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졌다”면서 “지역에서는 ‘무소속 프레임’이 오히려 유권자의 표심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사상 처음으로 ‘기호 2번’이 사라진 투표용지에 기호 3번과 4번을 차지하는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이 그 틈새를 노리고 있다. 양 당은 독자적인 지방선거 치른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구경북지역에 정의당은 대구시장 후보를 포함 17여명의 후보가 나설 예정이다. 통합진보당도 40명의 후보를 확정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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