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족자원 보호, 국민 모두가 관심 가지고 동참해야 …
어족자원 보호, 국민 모두가 관심 가지고 동참해야 …
  • 승인 2014.03.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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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포항해양경찰서장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 이뤄진 국가다. 해안선의 길이가 길고, 대륙붕이 넓어 수산업 발달에 매우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우리 조상들은 바다를 기반으로 삶을 영위해 왔다.

그래서 바다를 통한 먹거리 창출이 국민들의 식생활에 매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은 어족자원 보호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동해안의 어족자원의 실태는 실로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북 동해안 도시인 포항 구룡포, 영덕, 울진 지역 특화상품인 대게의 경우는 지난 2011년 생산량이 1천755톤에서 2012년 1천580톤으로 9% 감소, 2013년에는 1천247톤으로 무려 20%나 감소하는 등 대게자원 보호에 빨간불이 켜져 있는 상태이다.

우리 해양경찰은 지난 5년간 대게암컷(일명 빵게) 30만 마리를 압수해 해상에 방류했다. 한 마리당 3만~5만개(평균 4만 마리)의 알을 품고 있는 빵게는 ‘생존율 50%, 부화율 80%’로 , 단순 계산에서도 약 48억 마리의 대게 자원을 보호한 셈이다.

이러한 방류에도 불구하고 대게가 매년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대게가 성어로 자라기 위해서는 약 6~8년이라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데 비해, 빵게 및 체장미달(몸통길이 9cm미만) 대게를 남획하는 불법조업이 매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족자원 보호를 위한 근본대책은 ‘수요도 차단하고 공급도 막는 활동이 병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민·관이 서로 긴밀한 협력을 해야 한다.

우선 우리 국민 스스로가 빵게와 체장미달 대게를 먹는데 죄의식을 가지고 아예 먹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게 전문 음식점에서도 불법대게를 취급하지 않아야 한다.

결국 수요가 없으면 공급이 끊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어족자원 보호는 이뤄질 것이다.

“열 명의 경찰관이 도둑 한명잡기 어렵다” 는 말이 있듯이 광활한 바다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법을 해양경찰이 완벽하게 차단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해양수산부, 지방자치단체, 수협 등이 어족자원 보호를 위한 범국민 캠페인을 실시해 수요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데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해양경찰이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면 머지않은 미래에 풍부한 어족자원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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