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반발…결집이 중요”
‘無공천’ 입장 변화 ‘새정치’ 이미지 타격
이로써 안 대표는 독자세력화 방침을 뒤집고 민주당과 통합신당을 만든 데 이어 ‘무공천’ 입장에서도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또다시 ‘신뢰의 정치’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김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정치 기본을 바로 세우고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는 원칙과 소신에는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다시 한번 당내와 국민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국민과 동지들의 뜻을 바탕으로 당내외 다양한 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고 당 역량을 집중시켜 한길로 나아가고자 한다. 민생을 위한 국민의 바다로 달려가겠다”며 “국민과 당원이 선거 유불리를 떠나 약속을 지키는 정치에 대해 흔쾌히 지지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거를 눈앞에 두고 무한정 논란만 계속 할 수 없다. 당내에서 여러 목소리가 존재하는 만큼 당내 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결과가 제 생각과 다르더라도, 제 원칙과 소신이 아무리 중요해도 국민과 당원 보다 우선할 수 없다.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물어 결론이 나오면 총의를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치를 바꿔보려는 진정성에 대해 국민과 당원의 적극적 참여와 현명한 판단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회담 제안을 거절한데 대해 “마치 논두렁에 불이 났는데 불낸 사람이 동네 사람들더러 알아서 끄라고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약속파기 세력의 성찰을 기대하기는 너무 늦었다. 대통령은 회동을 거부하고 여당은 말 뒤집는데 뭘 더 기대할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선 공약 파기로 한 선거에서 여야가 두개의 규칙으로 경쟁하는,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 불공정 정도는 토끼와 거북의 차이가 아니라 가시밭길과 고속도로에 견줄만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석현 전 당원투표 ·국민여론조사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재검토와 관련해, “9일 여론조사(50%)와 당원투표(50%)를 실시한 뒤 10일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원규기자 jwg@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