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국방장관, 27세의 병조판서
최연소 국방장관, 27세의 병조판서
  • 승인 2014.04.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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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종 시인
세조 때의 남이(1441∼1468)장군은 27세의 젊은 나이로 요즘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병조판서(정2품) 대감이 되었다.대부분의 무과지망 무사들은 27세 때는 무과급제도 못 할 젊다기보다 어린 나이라고 볼 수 있다. 이순신장군 같은 역사상 최상의 명장도 32세 때 무과에 급제했다.

남이장군이 초고속 승진을 한 데는, 세조의 총애가 컸다고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세조의 총애만으론 남이장군의 고속승진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남이장군은 태종대왕의 외손자다. 남이장군의 어머니 정선공주가 태종의 딸이다.

남이장군의 지략과 용기는 외조부(태종)의 D.N.A가 잠재 했다고 보겠다. 남이장군은 16세에 무과에 응시하여 장원급제(수석합격)를 달성했다. 무과합격자 28명중 1등을 한 것이다. 무과도 문과와 마찬가지로 급제자(합격자)를 3등급으로 나눈다. 갑과(1.2.3등) 을과(4.5.6.7.8등) 병과(9∼28등)로 구분된다. 갑과 수석합격자인 장원급제자의 경우 초임(初任)이 ‘종6품’이 되고, 갑과 2석·3석은 정7품, 을과 합격자는 정8품, 병과 합격자는 정9품으로 차등 임용된다.

남이장군은 장원급제로 무관에 진출한 10년만인 27세의 나이로 막강한 병권을 거머쥔, 조선역사상 가장 젊은 최연소 병조판서가 된 것이다. 무과에 장원급제하여 첫 벼슬이 종6품으로 임용 된데다, 세조의 총애까지 겹쳤으니, 그야말로 순풍에 돛단 격이 되었으리라.

남이장군은 지략(智略)과 용맹이 뛰어나 이시애의 난을 평정한 공로로 1등공신이 되고, 건주위 여진정벌을 통해 이만주를 작살내, 적어도 여진족이 100년 이상을 꼼짝 못하도록 확실하게 조졌던 것이다. 병조판서 때 남이장군은 하급자인 유자광(병조참지. 정3품)의 무고로 능지처참을 당했다. 남이장군의 과잉용맹이 예종의 미움을 샀던 것이다.

남이장군이 여진을 평정하고 지었다는 ‘백두산 시’중 ‘남아 이십 미평국(男兒 二十 未平國)’을 ‘미득국(未得國)’으로 유자광이 조작하여, 이 나라의 젊은 영웅은 27세의 젊은 나이로 형장의 이슬이 되었다. 남이장군은 역모죄로 능지처참에 처해져, 시신도 여덟 토막을 내어 조선8도에 조리돌림을 당했다. 지금 알려진 남이장군의 산소는 둘이다.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면적0.43㎢)의 남이 묘와, 경기도 화성시에도 남이장군의 묘가 있다. 필자의 소견으론 두 무덤이 다 남이장군의 묘가 맞다고 생각한다.

시체를 토막 내서 조리돌림을 당했기 때문에 두 무덤도 온전한 시신이 아니라, 시신의 일부만 묻혔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어린 나이(16세)에 무과에 장원급제하고, 27세에 병조판서까지 조달(早達)에 고속승진 했지만, 간신 유자광의 참소로 인생을 마쳤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 땅의 풍토는 인재를 키울 줄 모르는 것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최대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순신장군은 32세의 연세로 무과 병과에 합격했지만, 국가의 위기를 구한 구국의 명장(名將)이 되었다. 일찍 잡은 기업(직업)은 마침내 축복이 못된다고 한 구약성서 잠언의 구절이 진짜로 달언(達言)인 것 같다.

지금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이 위중한데, 국론(國論)은 하나가 될 줄 모르니 촌로우생(村老愚生)이 보기에도 지극히 우려스럽다.

최근 백령도와 파주, 강원도에 북한의 무인정찰기가 잇따라 추락했다. 공중촬영 시험용 정찰기로 당국은 추정했는데, 이것이 결코 좋은 징조는 분명 아닌 듯하고, 북의 일거일동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 각계각층에 심어진 북의 촉수가, 실시간으로 우리나라 동정을 북에 보고하고 있는데, 철저한 규명을 통하여 정보유출이 방지되어야 할 것이다.

국정과 안보에는 방심과 장난이 있을 수 없다. 요새 날씨는 이상난동으로 꽃들의 계절 감각을 무디게 해 예년보다 보름이상 일찍 피었다.

벌과 나비들도 꽃을 찾지 않고 늑장을 부려, 양봉농가에서도 일찍 핀 꽃을 향해 눈알을 부라리고 야단들이다.

아무리 날씨가 따뜻하고 꽃이 피어도, 젊은 백수(白手)들에게는 봄날이 오히려 원망스러울 뿐이다. 하루 속히 청년실업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어 모든 국민의 얼굴에도 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4월에 열리고 있는 국회는 진짜 나라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창조적인 국회가 되기를 예의 주목한다. 국민 모두가 국방장관이 될 수는 없지만, 국민전체가 국가보위를 위해 할 일은 있다고 본다.

국가에 대한 고마움을 마음깊이 느끼고,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가의 기틀을 더욱 굳혀주는 진정한 국민의 길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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