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고온 현상이 이어지다가 다음 월요일과 화요일 전국에 비가 오면서 주춤해지겠다고 하나 여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폭염주의보는 6~9월에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고 일최고열지수(그날의 최고기온에 습도를 감안해 계산한 값)가 32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24일 대구기상대는 “서해상의 고기압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낮 강한 햇볕과 함께 낮 최고기온이 내륙지방과 동해안지방에서는 33℃를 웃도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특히 지형적인 악조건 때문에 해마다 여름철이면 폭염은 물론 열섬현상과 열대야로 인해 가정에서 잠을 이루지 못해 야외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는 등 생활에 난조가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건강이 나빠지기 쉽다는 뜻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도 무더위 때는 신체적응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 어린이, 심장병이나 뇌중풍 환자들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며 되도록 활동량을 줄이고 더위를 피하며 숙면과 규칙적인 생활로 컨디션을 조절 할 것을 권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일사병은 열에 의한 스트레스로 염분과 수분이 소실돼 생긴다. 대부분 열에 상당 시간 노출됐으나 제대로 수분 및 염분 섭취를 하지 않아 발생한다.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해지며 두통, 구역질, 구토, 어지럼증 같은 일사병 증세가 나타나면 시원한 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물을 마셔야 한다. 과로나 음주, 등산 등의 무리한 운동은 절대 삼가야 한다.
일사병이나 열 경련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이라면 특히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독거노인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대구에는 5만2천여 명의 독거노인이 있다. 고령화가 심각한 상태인 농촌의 노인들 역시 보살펴야 할 대상들이다. 지난해에도 논밭 일을 하던 노인들이 다수 폭염에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잦았다.
여름철이 되면 긴장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더구나 올해는 `신종 플루’를 비롯해 비브리오 패혈증 수족구병 말라리아 간염 식중독 등 각종 전염병이 일제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더 힘들다. 지금부터 8월까지 기나 긴 여름과의 전쟁을 벌여야 한다. 폭염도 재난인 만큼 당국의 대책도 필요하다. 사회안전망을 동원해 소외계층의 안전에 특히 관심을 쏟아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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