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 인원 제대로 기록 안한 세월호
승선 인원 제대로 기록 안한 세월호
  • 김정석
  • 승인 2014.04.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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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잘못된 관행 사고수습 혼란 가중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승객들의 신상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아 구조작업 초기 혼선을 일으켰다. 통상적으로 선박을 이용해 섬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승객들의 신상정보를 기록하도록 돼 있지만, 세월호에 오른 승객들은 자신의 이름과 나이 정도만을 기록했다.

해운업계는 청해진해운이 승객들의 신상을 파악하지 않았던 것이 업계에서 흔한 일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행상 모든 승선 인원의 신상정보를 파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선박을 이용해 제주도와 울릉도 등 섬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원칙적으로 모든 승객들은 승선개찰권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주소, 승선일시 등을 기록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청해진해운은 15일 오전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할 당시 승객들의 이름과 나이 정도만을 파악했을 뿐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주소 등은 기록에서 누락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청해진해운 측에서 승객들의 이름과 나이 정도만을 적어뒀기 때문에 실종자들의 정확한 신상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때문에 사고 발생 직후 정부는 승선자 및 구조자 수를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고 첫날 승선자 수를 477명이라고 발표했다가 오후 들어 459명, 462명으로 바꾸고 뒤늦게 475명으로 정정했다. 19일에는 이마저도 476명으로 바뀌었다.일각에서는 차량이 승선할 때 동승한 인원이나 선원과의 친분으로 무임승차한 경우, 선상 작업을 위해 승선한 경우 등을 고려하면 전체 승선자 수가 또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 18일 진도 해상에서 인양된 시신 중 1명은 승선자 명단에 존재하지 않았는데, 무임승차했던 화물차 기사의 부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박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승선개찰권에 자신의 신상정보를 적고 신분증을 확인시키는 작업을 해야하지만, 차량을 이용해 승선하는 경우 업계 관행상 동승 인원이 명부를 작성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세월호에 실린 차량이 180대에 달하는 만큼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울릉도로 취항하는 여객선 중 ‘썬플라워2호’와 ‘아라퀸즈호’가 최대 150대의 승용차를 선적할 수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에 오르는 승객들의 신상정보를 정확하게 기록한다고 해도, 차량을 통해 승선하는 인원을 모두 파악하지 않으면 세월호 침몰 사고처럼 승선자 수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포항과 후포, 묵호 등에서 울릉도로 취항하는 여객선은 총 6척으로, 이 중 썬플라워2호(4천599t급)와 아라퀸즈호(3천403t급)가 각각 150대의 승용차를 선적할 수 있고 썬플라워호(2천394t)도 16대를 실을 수 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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