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충격에 경기회복 제동 걸리나
세월호 충격에 경기회복 제동 걸리나
  • 승인 2014.04.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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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충격에 소생의 기미를 보이던 경기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 민간이 침몰 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 분위기에서 이미 짜놓았던 계획이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중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취소했고 국민들도 숙연한마음에서 소비를 자제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올해 내수 증가에 영향을 끼쳐 2분기 경제성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객선 침몰 사고 이후 국민의 소비심리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평소 손님으로 붐볐던 대형마트나 백화점, 식당 등은 매출이 급감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홈쇼핑은 매출이 14%나 줄었다. 아웃도어 15%, 피자 전문집 10%, 패밀리레스토랑 10%, 치킨전문 집 5% 등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구호·안전 용품 외에는 되는 것이 없다 한다. 당초 올해 우리 경제가 수출보다는 내수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 같은 소비심리 급랭으로 경기회복세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평년 같았으면 5월은 내수가 크게 늘어나는 달이다. 5월은 초순에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석가탄신일로 이어지는 황금의 연휴가 있다. 거기다가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 등도 5월에 들어있다. 또한 5월은 가계 지출이 많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5월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이 불을 보듯 훤한 일이다. 지금이 평소 는 성수기이지만 대구지역의 관광, 외식, 백화점 등 민간소비 분야 업종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한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9%, 전 분기대비 0.9% 성장했다. 이 가운데서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0.6%에서 올해 1분기 0.3%로 반 토막이 났다. 세월호 사고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는 민간소비 0.5%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GDP에서 민간소비 비중이 약 55%에 해당하는 점을 감안하면 GDP 성장률도 0.2~0.3%포인트가 감소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겨우 살려놓은 경기 불씨가 위기에 처할 수가 있게 됐다.

국민이 대부분 어린 학생들인 세월호의 희생자를 추도하는 마음에서 여행과 골프, 쇼핑은 물론 외식이나 술자리까지 자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곳에 돈을 쓰기 보다는 한 푼이라도 절약해 희생자 가족을 돕는 성금으로 보태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민간소비가 너무 위축돼 경제가 타격을 받는 일이 발생해도 걱정이다. 정부와 경제 주체들은 설비투자를 늘릴 방안을 강구하고 수출에 더욱 주력해 성장을 이어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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