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내 진입 않고, 해군 진입도 통제하다니
선내 진입 않고, 해군 진입도 통제하다니
  • 승인 2014.05.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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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한 뒤 현장에 도착한 해경이 세월호 안으로 진입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보름이 넘었건만 구조인원은 첫날의 174명에서 단 1명도 늘어나지 않고 있고 보니 선실 밖의 구조는 어선에게 맡기고 과감히 선내로 진입하지 않은 것이 너무나 원망스러운 것이다. 더구나 해경이 해군의 최정예 잠수요원 투입을 막았다는 주장이 국방부에 의해 확인되면서 해경의 불투명한 행태가 주목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 경비정 정장(艇長)에 의하면 세월호가 너무 기울어져 있어 배에 오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 출동한 해경 경비정이 구조 상황을 찍은 동영상이 28일 공개되면서 이는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9시 47분쯤 해경 한 명이 세월호 갑판에 올라 구명벌을 풀려고 발로 차는 장면과 해경들이 기울어진 선체 위에서 선원들의 탈출을 도와주는 장면이 생생하게 잡혔다. 선장은 자다가 나온 듯 팬티바람이었지만 한 선원은 속옷 차림으로 구조를 기다리다 선실로 돌아가 겉옷을 챙겨 입고 나오기까지 했다. 해경이 세월호에 오를 수 없을 만큼 위험하지 않았다는 명확한 증거가 아닌가.

따라서 출동당시 세월호에 400~500명이 타고 있다는 통보를 받은 해경은 승객 대부분이 선실안에 갇혀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무도 배 안으로 뛰어들어 구조할 시도를 하지 않았고 오로지 선원을 구출하러 온 것 같은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명확한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해경이 해군의 최정예 잠수요원 투입을 막았다는 주장에 대해 국방부가 확인한 사실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국회 국방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이 30일 국방부로 부터 받은 답변서에 따른 것이니 두말의 여지가 없다. 사고현장에 먼저 도착해 있던 해경은 하잠색(잠수사들을 위한 인도선)을 설치하지 못했지만 SSU 요원 6명을 현장에 투입해 하잠색을 처음 설치했다.

그러나 해군 정예요원들은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 국방부는 답변서에서 “탐색구조를 주도하고 있는 해경이 잠수작업을 통제해 해경 잠수팀(언딘)이 우선 입수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기가 찰 일이다. 그로 인해 선내 진입으로 귀한 목숨을 구출할 ‘골든타임’을 날렸다고 하니 땅을 칠 일이다. 처음부터 해군이 통제하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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