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관광 모델이 될 포항운하
친환경관광 모델이 될 포항운하
  • 승인 2014.05.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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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에 새로 복원된 포항운하가 개통 6개월 만에 관광객 40만 명이 다녀갔다는 보도이다. 포항운하에는 평일에는 평균 800여 명, 주말은 2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것이다. 지난 40여 년 동안이나 물길이 막혀 썩어가고 있었던 포항의 동빈내항 물길을 되살린 포항운하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포항운하가 관광지 개발, 특히 생태를 살리고 보호하는 친환경 관광지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준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운하는 남구 형산강 입구에서 송도교에 이르는 1.3km 구간에 폭 15~26m, 깊이 1.5~2m로 만든 운하이다. 이 운하사업은 형산강 하류에서 동빈내항 간 수로를 복원하고 주변을 친수공간 도심과 유원지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2년 5월에 착공해 지난해 말 준공됐다. 향토기업인 등이 공동 출자해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크루즈가 동빈내항을 거쳐 송도해수욕장 앞바다를 돌아오는 약 40분이 소요되는 코스로 운행되고 있어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포항운하는 우선 도시 재생적 역할과 환경을 살리는 친환경 생태 관광지로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하루 평균 1만3천t의 물이 형산강에서 포항운하를 통해 동빈내항으로 흐르고 있다. 운하 바닥도 생태계가 되살아나도록 자갈을 깔았다. 그래서 한 때 악취가 진동했던 동빈내항의 생태계가 복원돼 숭어와 황어 등 물고기가 다니고 백로와 논병아리가 노니는 친환경 광광지로 거듭났다. 운하 주변의 환경도 쾌적하게 변했다. 포항운하가 친환경 관광지 조성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포항운하가 보여주는 또 다른 점은 다양한 볼거리 관광코스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크루즈선과 운항 코스를 다양화해 포항운하를 다시 찾는 관광지로 만들었다. 매주 금요일 동대구역~포항역을 오가는 야간 관광순환열차와 연계시켜 포항운하와 영일대해수욕장, 포스코 야경 등을 관광할 수 있게 했다. 운하를 따라 설치한 스틸 미술품이라든지 포스코 역사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산업관관투어도 연계했다. 볼거리가 많았다는 것이 포항운하를 다녀온 관광객의 얘기이다.

버려진 오염지역이나 쓰레기장 등을 관광지로 개발한 친환경 관광지는 전국적으로 적지 않다. 서울의 난지한강공원이라든지 대구의 대구수목원 등은 한 때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곳에 세워졌으나 수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포항운하도 다소 삭막한 주변의 개발사업이 완성되고 호텔, 수상카페, 비즈니스타운 등이 들어서면 더욱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전망이다. 천혜의 자연자원이 아니더라도 관광지로 개발할 수가 있다. 그것이 친환경적이라면 더욱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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