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상이냐 동결이냐를 놓고 고민했던 다른 전문대학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계명문화대학은 12일 지역 전문대학들 가운데 처음으로 2009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문화대학은 최근 경제위기로 인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근심을 덜어주고 힘든 경제난국을 조속
히 극복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대학의 등록금 동결은 IMF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8년, 1999년 이후 10년 만이다.
김남석 학장은 “경기 침체와 등록금 동결에 따른 긴축재정이 불가피하지만 장학금 10억 원 증액과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2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동안 타 대학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던 지역의 여타 전문대학도 등록금 동결 행렬에 동참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역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학교 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대학의 경우 3~5% 정도 인상을 검토 중이었으나 이번 문화대의 동결로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역 전문대학가에서는 12일 열린 올 첫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각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을 점검한 뒤 그 결과를 대학별 장학금 및 교육역량강화사업 등 지원액 결정에 반영키로 한 논의’가 앞으로 지역 전문대학 등록금 동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장 눈 앞에 이익을 좇다가 정부에 ‘미운 털’이 박히면 장기적으로 학교에 불이익이 올 것이란 점에서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동결 선언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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