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 받는 신라왕경 복원사업
탄력 받는 신라왕경 복원사업
  • 승인 2014.05.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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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국비확보와 체계적인 추진을 위한 법률(안)이 마련됐다는 소식이다. 이로써 약 2천년 전에 존재했던 옛 신라왕경의 찬란한 문화유적을 복원 정비하는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법률안을 마련한 것은 이제 신라왕경 복원을 위해 첫 걸음을 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사업은 단순히 옛 왕궁을 복원 정비하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1천년을 이어갈 미래의 문화를 창조하는 일이기도 하다. 결코 서두르거나 조급하게 추진해서는 안 된다.

경주시가 경북대학교에 의뢰해 마련한 이 법률안은 총 6장 17개 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법률의 제정목적, 대통령 소속의 위원회 구성, 종합계획 수립,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한 재단의 설치 등이 주요 내용들이다. 경북도는 이 사업의 추진 및 법 제정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국회와 중앙부처에 설득하는 데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할 것이라 한다. 이 법률안이 특별법으로 제정되도록 하기 위해 경북도와 대구시의 정치권을 포함한 지역의 총력을 모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신라왕경 복원사업은 신라 파사왕 때인 서기 101년에 축조돼 800년간 존속했던 신라왕궁을 재현하겠다는 야심찬 사업이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12년에 걸쳐 9천4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황룡사, 신라왕궁, 월정교, 동궁 월지, 신라방 등 8개 유적지의 원형을 복원하고 정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경북도는 신라왕궁을 복원해 천년 왕국의 고도인 경주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 확립하고 지역의 문화 가치를 증진한다는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라의 찬란하고 화려했던 왕경을 복원한다는 것은 좁게는 경주시와 우리 지역의 일이지만 넓게 보면 우리 민족의 숙원사업이라 할 수 있다. 복원된 신라왕경은 지역의 문화제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문화유산이며 전 세계 인류의 자산인 것이다. 또한 이 사업은 단순히 옛 신라의 왕경을 사실적으로 복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대에 물려줄 새로운 문화유산을 재창조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이 세계적 관광자원이 될 것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이 사업은 결코 졸속하게 진행돼서는 안 된다. 복원사업은 완료 시기에 구애되지 않고 철저한 고증에 따라 정확한 신라왕경의 재현이 돼야 한다. 완벽한 복원을 위해서는 50년이나 100년이 걸린들 어떤가. 남대문에서처럼 급박한 복원에 따르는 잡음이 있어서도 안 된다.

문화는 과거로부터 물러 받기도 하지만 새로 창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신라왕경 복원은 물러 받은 것을 재창조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사업이다. 복원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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