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무심할 수 없는 국가대사
6·4 지방선거, 무심할 수 없는 국가대사
  • 승인 2014.05.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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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애도분위기에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극도로 조심스러운 분위기에 여야 어느 누구도 섣불리 공개적 행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후보들의 면면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없고 보니 유례없는 ‘깜깜이 선거’가 될 우려가 커졌다.

과거 같으면 길거리에 현수막이 나부끼고 TV토론회가 열리는 등 선거열기가 한창 뜨거울 때이다. 공약이 난무하고, 돈 선거 의혹이 불거지는가 하면 흑색선전이 활갯짓하며 세상이 시끄러웠을 시기이지만 세월호 애도분위기에 꽁꽁 얼어붙었다. 게다가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진 정부와 정치인에 대한 혐오와 불신이 선거 무관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는 치러야 한다. 더욱 지방선거는 지역살림을 맡아 일할 사람을 뽑는 비중 높은 선거이다. 광역단체장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그리고 광역 및 기초 의회 의원 등 4천여명을 선출,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지게 된다. 이들이 앞으로 4년간 국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지방자치를 이끌어 가게 된다. 뿐만 아니라 2세 교육을 책임질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도 동시에 치러지게 된다.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나 총선과 달리 뽑아야 할 대상이 많아 유권자 한 사람이 투표용지에 무려 7번이나 기표를 해야 할 정도로 복잡하다. 웬만큼 공부하지 않고서는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다. 며느리 고르듯 정성들여 후보를 감별해야 한다고 하지만 후보 개개인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주요 정당의 10대 정책과 시도별 5대 핵심공약을 받아 선관위 홈페이지에 공개하려던 계획도 몇몇 정당이 공약을 제출하지 않아 연기했다. 후보등록일(15, 16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공약이 발표되지 않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참담하고 애통하지만 4년간 지역살림을 맡길 선거를 무관심하게 넘길 수는 없다. 세월호를 계기로 안전문제가 크게 불거졌지만 지역의 안전도 우리가 뽑는 일꾼들이 책임지게 된다. 지방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함량미달의 인물에게 지역살림을 맡기는 위험한 일이다. 유권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지역발전에 기여할 참 일꾼을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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