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가 지배하는 대구도시철도
‘관피아’가 지배하는 대구도시철도
  • 승인 2014.05.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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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사회의 적폐로 지적되고 있는 ‘관피아(관료마피아)’들이 대구지하철의 거의 모든 고위직을 장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금까지 10명의 사장 모두가 대구시 공무원 출신이다. 또 현재 대구지하철의 민간 위탁 역사 16곳 중 15곳의 역장을 대구시와 도시철도공사 출신 퇴직 공무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다. 모두가 ‘낙하산’ 인사로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들이다. 이러고도 대구지하철이 안전하다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이다.

최근 들어 부쩍 자주 발생하고 있는 지하철 사고를 계기로 둘러본 지하철 고위직 실태는 관료 출신이 지배하는 요지경이었다. 전국 도시철도의 상황이 비슷했다. 부산도 교통공사로 전환한 후 사장 자리는 모두 부산시 퇴직 관료들의 차지였다. 이번에 연속적으로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서울매트로의 경우도 역대 사장 15명 중 10명이 서울시 관료 출신이었다. 광주와 대전 도시철도공사, 인천교통공사 등도 고위직은 거의 모두 관피아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전문성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관피아들이 이렇게 전국의 도시철도를 장악하고 있으니 도시철도의 운영이 옳게 될 리가 없다. 이런 낙하산 인사들은 비전문성을 문제 삼는 노조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묻지마’식으로 복지비 지출을 늘리는 대신 안전 관련 지출을 삭감해 사고의 위험을 증폭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도 2012년 한 해 동안 84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임직원들에게 성과급 121억 원을 지급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전문성이 없는 인사들이 지하철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전동차의 부품을 짝퉁으로 납품해도 제대로 된 감사가 이루어질 리가 없다. 또한 도시철도 안전을 외치고 재난 대비 훈련을 실시한다고는 하지만 모두가 형식에 그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대구도시철도도 사고로 점철됐다. 지하철 건설 현장에서부터 상인동 화재사건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192명이 숨진 2003년의 지하철 화재참사는 세계를 놀라게 한 사고로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 시민이 불안해하는 것도 당연하다.

관피아의 적폐가 어디 도시철도 뿐이겠는가.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드러난 해운업계를 포함해서 우리 사회 거의 모든 부문을 관피아가 지배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이 구조적인 비리를 파생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사회 곳곳이 썩어가고 있다. 과거 정부 때부터 겹겹이 쌓여온 관피아라는 잘못된 관료사회의 적폐를 확실히 추방하지 않고서는 나라의 유지나 발전은 고사하고 국가개조도 불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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