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후보들의 ‘클린 선거’ 약속
대구시장 후보들의 ‘클린 선거’ 약속
  • 승인 2014.05.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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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에 출마한 여야의 주요 후보들이 ‘깨끗한 정책선거’, ‘클린 선거운동’의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일단은 여야 후보들이 잇달아 깨끗한 선거운동을 약속하고 있는 것이 반갑고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불법선거 운동의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 후보들의 ‘클린 선거운동’ 약속이 지역의 새로운 선거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는 최근 “깨끗한 혁신과 감동의 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선거문화 창출’ 등 선거운동 혁신을 위한 4대 원칙을 천명했다. 권 후보는 상대 후보와 야당, 전직 대통령을 음해·비방하지 않고 칭찬과 성찰로 희망과 감동을 주는 선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부겸 후보도 진작부터 ‘김부겸 브랜드’만으로 정책과 비전의 선거를 치루겠다며 비난과 흑색선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자기 선거캠프에게도 네거티브 금지의 엄명을 내렸다 한다. 모두가 대구 발전을 위해서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시장 후보들의 이 같은 다짐이 끝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매번 선거 때마다 초반에는 후보들이나 선거캠프들이 깨끗한 정책대결 선거를 외친다. 그러나 선거전이 막판에 이르러 가열되면 후보들이 언제 그런 약속을 했느냐는 듯이 온갖 흑색선전과 음해, 비방이 난무하는 진흙탕 선거로 변하고 만다. 이번에도 15, 16일 양일 동안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고 2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양상이 어떻게 될지 장담을 할 수가 없다.

지방선거를 한 달 이상 앞둔 시점에서 대구경북 지역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입건되거나 내사를 받는 사람이 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대구지검 발표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까지 지검과 산하 지청에서 이번 선거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으로 65명이 입건됐고 41명이 내사를 받았다 한다. 적발된 선거범죄 유형은 역시 금품제공이 77.6%로 가장 많았고 원색적인 상대 후보 비방이나 허위 사실 유포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선거도 구태를 답습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클린 선거운동의 실현은 후보들의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다. 선거혁명은 후보를 포함해서 선거관리위원회, 불법 선거운동을 단속하는 검찰과 경찰, 이 모두를 감시하고 최종적으로 투표를 하는 유권자 등 모두의 단합된 의지에 달려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선거부정을 가려내는 일이다. 대구의 유권자들은 편협한 편 가르기보다는 깨끗한 후보, 대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를 현명하게 골라야 한다. 선거혁명은 유권자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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