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날을 맞아 교육이 필요한 이유
세계인의 날을 맞아 교육이 필요한 이유
  • 승인 2014.05.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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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선 대구대진초등학교장
한국은 매년 5월 20일을 세계인의 날(together day)로 정하고 다문화 사회를 수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11년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장기 체류 외국인, 귀화자, 외국인 자녀는 126만여 명이며 이는 전체 등록 인구 중 2.5%를 차지한다.

미국, 캐나다 같은 다문화 지향의 선진국을 비롯하여 이민의 오랜 역사를 가진 프랑스를 보면 2010년 기준으로 프랑스 총 인구의 11%인 670만 명의 이민자를 받아들였다.

역으로 한국인의 해외 이민도 줄잡아 550 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렇듯, 세계인은 지금 이산으로 인한 다문화 속에서 세계 시민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

한국 다문화주의는 결혼 이주자와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보호 차원에서 시작되었다. 낯선 나라에서 그들이 부딪히는 어려움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하게 출발하였지만 서로에게 소통하고 다가가는 데는 이해와 교육과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다문화 시대의 과제는 각 국가의 상황 속에서 문화적 분열과 국민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국 경제에 자부심이 넘치고 외국 문물이나 이주민에게 배타적 태도가 심한 편이다. 왜 그럴까? 한국인이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라는 의식 속에 숨겨져 있는 순혈주의 의식과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서 왔다고 쉽게 생각하거나 우리 문화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나라 시어머니는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여성에게 시부모님을 봉양하며 살림과 육아에 뛰어난 전천후 며느리가 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캄보디아에서 시집온 며느리는 더운 지방에서 살아온 습관으로 낮잠을 자게 되는데 그것을 한국 시어머니는 게으름으로 간주하게 되고, 필리핀에서 시집온 며느리는 손으로 식사하는 습관 때문에 고부갈등을 가져오기도 한다.

정부는 「러브 인 아시아」나 「미녀들의 수다」 프로도 황금시간대에 편성하고 외견상 중립 내지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다문화 가족을 온정적으로 대하지 마라, 다문화 가족이라는 말로 부르지 말라.’ 등의 반응으로 ‘다문화’라는 표현 자체를 차별적 언어로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서로가 함께 살아가기에는 불편한 상황이 많다.

계층적 시각으로 보자면, 기득권 계층은 노동력의 증가, 문화의 다양성, 이주민에 대한 제도적 보장을 통해 혜택을 보지만 일반 대중은 그런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적거나 때로는 피해 의식을 느끼기도 하는 상황이다. 들여다보면, 세계 여러 국가가 FTA 등을 통해 국민의 생활 반경을 국제 경제 문화시장으로 끌어와 글로벌 기업을 만들고, 이민, 조기유학 같은 형태가 발전해가면서 국가 기반이 잘 다져진 선진국은 이런 문화를 창조적인 가치로 받아들일 여유가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임금이 낮은 이주 노동자를 받아들여 부족한 노동력을 손쉽게 보충하면서도 내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겨 청년실업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 하겠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 시민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세계 시민으로 성숙되어가야 한다.

효율적 인적 자원 관리라는 국가적 관점과 각 개인의 인권과 행복추구권에 대한 관점에서 다문화 교육의 관리 단위를 개인에서 가족 수준으로 변화시키고 다문화 교육의 관계망을 형성하는 문제부터 신경 써야 하겠다.

우선, 생각을 열고 가슴을 열어 서로의 정체성을 존중해주고 서로의 소중함을 인정해주며 함께 사는 방법부터 찾아보면 좋겠다. 좋은 예로, 동남아에서 시집온 며느리가 친정 부모를 그리워하는 것을 보다 못해 친정 부모님을 한국에 불러와서 한집에서 오순도순 살아가는 가정형태를 모 방송사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적도 있다. 그래서 생각해본다. 이미 세계에 나가 살고 있는 한국인도 550만 명이요. 나 또한 언제 유학이나 사업상, 결혼 문제로 해외 다른 나라에 가서 이민자로 살게 될 지도 모른다.

우선 며칠간만이라도 해외여행을 나가보면 말도 잘 안통하고 그 나라 글씨로 쓰인 책은 아예 내게 무용지물이라 답답해진다. 그리고 우리도 과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을 겪어왔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다문화 가족을 대할 때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대함이 좋겠다. 그들 나라의 모국어를 존중해주고 그들 나라의 문화, 생활 습관도 인정해주면서 그들 문화에서 좋은 것은 배워 새로운 것을 창조해나간다면 한국의 위상도 날로 더 높아져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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