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무소속 돌풍, 유권자 어깨 무겁다
지역사회 무소속 돌풍, 유권자 어깨 무겁다
  • 승인 2014.05.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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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의 특징은 무소속 돌풍이다.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이 ‘무늬만 상향식’이란 비판에 휘말리면서 단체로 반기를 드는가하면 공천 경선에 불복한 후보들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체급을 바꿔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시의원 공천에 탈락한 인사가 체급을 높여 도의원으로 재도전하는 형식이다. 법의 미비점을 이용한 이런 풍조가 과연 바람직한가의 판단은 오로지 유권자의 몫이다.

경북 의성에서는 군수 후보로 새누리당 당내 경선까지 진출했지만 결국 낙선한 최유철 예비후보가 당의 결정에 불복하고 무소속 의성군의원 후보로 재출마했다. 경산에서도 경북도의원 후보로 새누리당 공천에 도전했던 서정숙 도의원이 공천에 탈락하자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시의원으로 다시 출마하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컷오프 과정에서 중도 탈락한 심현정 예비후보의 경우 대구시장에서 중구청장으로 방향을 바꿨다. 경북도의 새누리당 시의원 후보 공천에서 탈락하자 경북도의원 무소속 후보로 체급을 올려 출마한 경우도 있다. 위의 사례들은 어떤 수단을 쓰던 지방정계에 진출하면 그만이라는 의식이 깔려 있다. 이런 행태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지만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에 맡길 일이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연대, 무소속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칠곡군수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무소속 인사 등 30여 명이 ‘칠곡군민 권리회복운동 추진본부’를 구성, 조민정 예비후보를 무소속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영덕군수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은 출마자체가 봉쇄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성욱 예비후보를 지원하고 나섰다. 상주에서는 예비후보 7명이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표본 추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무소속 연대를 결성했다. 조직력이 부족한 무소속이지만 역시 승산 여부는 역시 유권자가 가릴 일이다.

전례 없이 혼탁한 선거판도는 새누리당의 ‘무늬만 상향식’ 약속이 ’하향식 공천‘으로 변질된 탓이다. 무소속 바람이 유독 지역에서 심한 것은 아직도 대구·경북지역을 새누리당 텃밭으로 인식, 어떻게 공천하던 지지할 것이라는 자만에 기인한다. 오만 탓으로 전횡에 가까운 공천을 한 것이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징조가 도처에서 불거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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