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불씨 살린 세월호 영웅들
희망의 불씨 살린 세월호 영웅들
  • 승인 2014.05.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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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의인들 모두를 의사자로 지정하고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세월호가 급속히 기울어지면서 물이 가슴까지 차오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자신의 생명을 돌보지 않고 다른 승객을 구조하다 희생된 의인들의 행위가 너무나도 거룩하다는 인식이다. 박지영 양대홍 정현선 안현영 각육근 양온유 이광욱 등이 그 의인들이다. 이들을 세월호 영웅으로 영원히 새기는 것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일이기도 하다.

승무원 박지영 씨는 배가 기울어져 책임자들마저 배를 떠나간 상황에서 “선원은 맨 마지막이다. 너희들을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며 마지막까지 학생을 구하다 목숨을 잃었다. 양대홍 사무장은 아내와의 최후 통화에서 “배가 많이 기울었다. 지금 아이들을 구하러 가야 해. 길게 통화 못해. 끊어”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자신의 탈출 기회를 마다하고 학생들들 끝까지 구한 여승무원 정현선 씨와 아르바이생인 김기웅도 살신성인한 세월호 영웅들이다.

단원고 남윤철 박육근 최혜정 교사도 자신의 목숨보다 제자들의 안전을 먼저 챙긴 참 스승들이다. 육 교사는 죽어도 “학생들과 함께 죽겠다”며 학생들을 구조했다. 최 교사도 걱정하는 학생들에게 “걱정하지 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깔께”라는 말을 남기고는 순직했다. 단원고 학생 양온유 정차웅 최덕하도 자신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 주는 등 구조활동에 큰 공을 남겼다. 민간 잠수사인 이광욱도 자신의 생명보다는 구조를 우선한 영웅이었다.

이들 세월호 영웅들의 행동이 더욱 빛나는 것은 그들이 자신들만 살기 위해 세월호를 빠져 나온 선장과 일부 선원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들은 죽음에 직면한 승객을 외면한 채 일부는 옷까지 갈아입고 위장해 목숨을 구걸했다. 이들은 자신이 안전하게 탈출하기 위해 승객에게 선실에 머물러 있으라고 해 미필적 고의의 살인혐의까지 받고 있다. 이들에게 직업윤리는 고사하고 준법의식조차 찾아 볼 수가 없다. 유병언 일가도 마찬가지이다. 세월호 의인들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세월호 참사에서 분노하고 절망하면서도 이러한 영웅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가 있다. 엄청난 재난은 당했지만 그 구조 과정에서 숭고한 희생정신이 발현된 것은 우리에게 아직 미래가 있다는 증좌이다. 그러잖아도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대 국민 사과와 더불어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살아남은 국민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안전한 나라를 만어야 한다. 아울러 세월호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는 것이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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