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취락 마을에 현대의 편리함 입혀 명품 신도시 발돋움
전통적 취락 마을에 현대의 편리함 입혀 명품 신도시 발돋움
  • 김무진
  • 승인 2014.05.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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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희망찾기> 대구 수성구 수성1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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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동1가 249-139번지 일원에 현재 건립 중인 롯데캐슬 더 퍼스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감도.
대구 수성구 수성1가동은 달구벌대로와 신천대로, 지하철 2호선과 3호선 등 사통발달의 교통망은 물론 현대식 문화센터, 영험스런 느티나무 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특별한 동네다. 이곳은 대구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신천을 접한 수성구의 관문지역으로 애향심은 물론 공동체의식이 강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전통적인 취락지역이다.

수성구의 중심에 위치한 수성1가동은 교통의 요충지라는 잇점을 바탕으로 현재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명품 신도시로 탈바꿈해 가고 있다. 살기 좋은 지역으로 변모해가고 있는 수성구 수성1가동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도시철 2·3호선 등 사통팔달 교통망
 신천 등 자연친화적 주거환경 잇점
 재개발·재건축 등 다양한 사업 진행

◇자연부락도 없던 동네…신도시로 거듭 나

수성구 수성동은 본래 대구부(大邱府) 수현내면(守縣內面)의 지역으로 수성들 아래에 있어 하동(下洞)이라 불리어 왔다.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신동(新洞)을 병합, 하동이라 명명된 뒤 달성군(達城郡)에 편입됐다 이후 1938년 10월 1일 대구부에 편입됐다.

수성동은 옛날 하동(현재 수성1가동)과 배일촌(동구 신천동) 사이의 들판으로 논과 밭으로 이뤄진 지역이었다. 1948년 대구시로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동구 신천동에 속했다 1980년 4월 1일 동구에서 수성구로 구역이 나눠질 때 시 조례 제1213호(1979. 8. 28 공포)에 의해 당시 동구 신천3·4동의 일부가 수성구로 편입되면서 수성 1·2·3가에 이어 수성4가로 명명된 뒤 현재의 수성1가동에 이르고 있다.

이 지역은 자연부락은 존재하지 않았으나 도시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집들이 하나 둘씩 들어서며 마을이 만들어졌으며, 마을의 경계는 북으로 달구벌대로와 동북으로 범어천, 서편으로는 신천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느티나무’

수성1가동에는 신성시되는 나무의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어느 한 여름 대구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80연대의 일부 병력이 나무 부근에서 훈련을 하다 땀을 식히기 위해 나무 그늘에 쉴 때 일어난 일이다.

일부 일본군 병사들이 나무의 줄기를 발로 차고, 나무 위에 걸터앉아 가지를 꺾기도 했는데 이를 보다 못한 동네 노인이 “이 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이니 무례를 범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일본군 병사들은 “그 따위 미신을 누가 믿느냐. 나무가 정말 신목인지 한번 시험해 보자”며 나무 아래 쌓여있던 보리짚 더미에 불을 지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불은 느티나무에 붙지 않고 일본군 병사들 쪽으로 옮겨져 한 병사가 그 자리에서 사지를 비틀며 거품을 문채 즉사하고 말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내려 온다. 신세계아파트(수성동1가 642번지 소재) 외곽 주변 공터에 있는 4그루의 아름드리 느티나무에 얽힌 전설이다.

이 나무는 가슴둘레 5m, 높이 20m까지 각각의 자태를 뽐내며 가늘고 길게 늘어서 있다. 이 나무들은 조선시대에 심은 당목으로 수령은 250~400년가량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옛부터 동네의 수호신인 당산목(堂山木)으로 주민들의 추앙을 받아왔다.

매년 정월 14일 향토진흥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이 나무 아래에 모여 제수를 차려놓고 주민들의 복을 빌고 마을의 안녕과 평온을 기원하는 의미의 동신제(洞神祭)를 지내오고 있다.

◇주민화합·문화욕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동 주민센터

수성1가동에는 지난 1996년 지어진 오래된 건물 하나가 존재해 왔다.
이 건물은 수성1가동 주민센터로 노후화에 따라 그 기능은 현저히 저하됐고,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도 많은 불편이 있었다.

이 같은 탓에 주민들은 동 주민센터의 현대화를 끊임없이 요구했고, 오랜 주민숙원사업이었던 동 주민센터는 지난해 7월 새롭게 탄생하는 기쁨을 맛 봤다.

이곳은 기존 주민센터 건물이 재건축사업 부지로 편입됨에 따라 총사업비 15억여원을 들여 연면적 1천253㎡,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현대식 동 주민센터로 탈바꿈했다. 지상 1~2층에는 주민센터 민원실과 회의실, 지상 3~4층에는 문화센터가 꾸며졌다.

문화센터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의 문화욕구 수요에 대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기존 자치센터 프로그램(한글서예, 한문서예, 가요교실, 꽃꽂이, 하모니카) 중 가요교실을 제외한 4개 프로그램이 문화센터로 통합되면서 문화센터 프로그램은 총 28개 강좌로 개설, 660여명의 수강생들이 다양한 문화적 수혜를 받게 됐다.

이 가운데 요가와 스포츠 댄스, 라인댄스는 수강생 모집 단 하루 만에 정원을 다 채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젊고 활기차며 건강하게 살고 싶은 수성1가동 주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또 매주 수요일 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가요교실 역시 많은 인기를 누리며 현재 250명의 회원들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일상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아울러 중국어, 영어, 생활자수, 웃음명상, 수지침, 고전무용, 다도, 오카리나, 태극권, 국학기공, 통기타, 한방약차, 필라테스 등 많은 강좌가 개설돼 다양한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현대식 동 주민센터 재건축
지역민에 다양한 문화강좌 제공
애향심 강한 주민들 나눔활동 활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마을

매년 연말이면 수성1가동에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진다.수성1가동만의 자랑거리인 사랑나눔운동. 사랑나눔운동의 시작은 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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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1가동에 위치한 느티나무.
지난 1991년 무투표로 당선된 초대 구의원 2명이 동네 발전을 위해 각 1천만원씩을 기탁한 데 이어 그 이듬해 한 무명의 독지가 역시 2천만원을 기탁했다.

수성1가동은 이 같은 아름다운 뜻으로 조성된 원금 4천만원과 성금 운영 중 발생한 이자 1천만원을 더한 5천만원의 성금을 금융기관에 예치, 매년 발생하는 이자를 통해 지역 내 소년소녀가장 및 불우이웃에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성1가동은 매년 연말 사랑나눔성금 전달식을 갖고 있으며, 성금위원회 성금뿐만 아니라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국민운동단체 회원, 독지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십시일반 모아진 지원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1992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훈훈한 행사를 통해 지금까지 5천910만원이 지역 소년소녀가장과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였으며, 지난해에는 경신라이온스 회원들도 이 행사에 동참했다.

◇아름다운 주거환경을 꿈꾼다

수성1가동 249-139번지 일원(남산고 남쪽)은 현재 주택재건축사업에 따른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오는 2015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총 979가구가 입주하는 아파트 건설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이 재건축 사업은 동네 주민들이 2007년 구성한 재건축 조합을 통해 추진되고 있는 결과물로 재건축사업이 완료되면 남쪽은 지상철 대구도시철도 모노레일 3호선(올해 말 개통예정), 북쪽은 지하철 2호선, 서쪽은 아름다운 신천이 자리잡은 지리적 잇점을 바탕으로 명품 주거 환경이 조성된다.

또 인접한 기존 아파트들의 주거 환경은 물론 재산적 가치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수성로 53길 49 일원(신세계타운 남편) 수성1지구는 개발정체지역으로 주민들의 원성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이 지역은 면적 7만8천150㎡, 주택 수 487동으로 지난 1991년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됐지만 공동주택 등 주민들이 원하는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다른 지역에 비해 현재 주거환경이 낙후돼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은 하루빨리 개발이 되기를 열망하고 있다.

그동안 주민들의 지역개발 의지에 힘입어 주거환경개선지구 해제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오면서 현재는 대상지역 주민 2/3 이상의 동의서를 받았으며, 향후 지방의회 의견 청취 및 지방도시계획위원회(대구시) 심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주거환경개선지구 해제가 이뤄질 경우 이곳은 재개발, 재건축 등 다양한 방식의 개발을 통해 주민 숙원사업이 해결될 전망이다.

이상호 수성1가동장은 “수성1가동은 인접해 있는 신천 및 향후 주거환경 개선 등을 통해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곳”이라며 “모든 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합심해 문화와 복지 등 행정서비스는 물론 수성구의 중심지역으로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명품 동네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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