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하는 시장님을 보고 싶다
‘번개’하는 시장님을 보고 싶다
  • 승인 2014.06.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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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남 박사.더아이엠씨 대표
이제 ‘포스트대구’의 시대를 열자. ‘포스트대구’는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차용해 온 용어로 탈(脫)대구 시대에 대한 염원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을 벗어나고자 하는 새로운 형식의 실험이다. ‘모더니즘’은 이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이 개념에서 인간은 언제나 합리적인 행위를 하는 존재로 인식되며 규칙, 합리성, 과학 등을 준수하는 이성적 사고의 결정체로 규정된다. 이 모더니즘의 세계에서 인간들은 이성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모더니스트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환경오염, 핵 무기 제조, 자원고갈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또한 빈부 격차와 성차별 등을 만들어내 기존에 기대하던 ‘유토피아’와는 심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 모더니즘의 개념을 뛰어 넘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사상이 등장했다. 이는 인간이 과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기존의 ‘모더니즘’적 사고를 전면 부정하며, 이성보다는 감성을 중시하여 기존의 질서와 형식을 거부하고 정해진 답 대신 세상을 상대적으로 보려고 시도한다.

이렇게 모더니즘 개념에 반발한 포스트모더니즘 사상과 같이, ‘포스트모더니즘’처럼 ‘포스트대구’는 ‘대구’에 대한 반발과 새로운 시도이다. ‘대구’는 기존 질서와 안정을 추구하여 장유유서의 예의범절과 관습을 중시하고 인맥 중심의 사회적 분위기가 강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사고가 경직되고 외부인에 대해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며 문화 역시 폐쇄적인 성향을 띤다. 그렇다보니 대내외적으로 ‘고담대구’로 불리는 오명을 떠안은 것도 무리는 아니다.

‘포스트대구’는 감성을 인정하여 기존 ‘대구’의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를 탈피하여 아래와 위가 소통하는 자유롭고 부드러운 도시이다. 그것은 외부인에 대해 포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개방적인 새로운 대구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이다.

꼭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답을 찾기 위한 일방적 사고와 실천을 하는 ‘대구’ 보다는 ‘포스트대구’는 새로운 형식과 개방적인 사고로 탈 중심적이고 일률적인 것을 거부하는 다양성이 강조되는 사회로 사람들이 살기 좋은 도시이다.

현재 대구는 ‘포스트대구’를 만들기 위한 환경이 이미 조성되고 있다. 먼저 6.4 지방선거를 통해 우리는 젊고 개방적인 새 시장을 선출하였다. 이제 7월부터 새 시장이 대구를 혁신적으로 이끌게 되면서 여러 형태로 대구도 많이 바뀌게 될 것이다.

새 시장은 자신의 선거 공약에 따라 대구의 발전 전략과 주요 정책을 재점검하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새 시장은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여 활발히 소통하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발할 것이다.

여기에 올해 말이면 신서혁신도시에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한 11개의 공공기관이 이전을 마칠 예정이다. 공공기관이전이 완료되면 외지에서 이들 공공기관과 업무 협력을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협력 기관들이 속속 자리를 잡게 되면서 신서혁신도시는 대구 발전의 새로운 견인차와 혁신처가 될 것이다.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가족들이 대구에 터전을 잡고 새로운 삶을 찾으면서 타지의 새로운 생활방식과 문화들이 집단적으로 대구로 이식되어 대구의 생활방식과 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포스트대구’를 위한 마지막 환경 조성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이다. 올해 12월에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 대중교통인 버스 노선도 연계하여 개편되어 대구의 교통체계가 전면적으로 수정된다. 역세권을 넓혀 새로운 부도심을 만들고 생활권이 많이 바뀌게 될 것이다.

‘포스트 대구’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환경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이 요소들을 대구 변화의 토대로 잘 활용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새로운 리더십은 격식과 절차만 따지는 낡은 관행을 벗어나 개성이 넘치는 다양한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다양한 시민들과 소통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리더십이다.

새 시장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도시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개방되고 활기찬 새로운 대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오랫동안 침체된 대구의 사회적 분위기와 경제 활동에 신바람을 불어넣어 도시의 이미지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청년들의 문화를 수용하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먼저 대구미래 청년카페를 만들어 젊은이들과 자주 만나고 대화의 시간을 가져볼 것을 제안한다. 기존의 인식틀을 깨고 개성이 넘치고 자유롭고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는 공간을 마련하여 대구시정의 변방에 있던 여성과 청년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해 보자. 그리고 여기서 다양한 주제로 수시로 시장님과 ‘번개’를 하자. ‘번개’ 하는 시장은 권위적이고 근엄한 예의와 절차만 따지는 시장이 아니라 격식을 벗어나 편하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우리 곁의 우리 시장이다. 자꾸 ‘번개’를 치다보면 새로운 시민문화가 형성되고 ‘포스트 대구’의 시대는 더 빨리 올 것이다. 나는 ‘번개’하는 새 시장님을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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