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이 학교 동문 등 지역민들 사이에 심한 갈등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문경교육청은 총 사업비 18억원(교육청 10억원, 문경시 지원8억원)을 들여 가은초등학교에 연면적 1069㎡규모의 현대식 실내체육관을 겸한 다목적 강당을 건립키로 하고 최근 사업을 발주했다.
동창회 등 지역민들을 둘로 갈라놓은 문제의 발단은 당초 본 교사 동 뒤쪽에서 앞 운동장 한 켠으로 건립 위치를 변경한 때문.
먼저 현 위치로 옮기는데 찬성한 한 인사는 “교문 바로 옆이고 도로변이라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면 가은의 이미지에도 좋고 이용하기도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동창회 한 간부인 J(57)씨도“웅장한 최신 건축물이 도로변에 건립되면 폐광이후 썰렁한 지역 분위기 쇄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름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와는 반대로 상당수 동창회원 등 지역민들은 위치 변경에는 지역의 몇몇 인사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당초 위치가 더 낫다고 지적했다.
이 학교출신이자 지역 중진 K(65)씨는 “당초 부지쪽에 읍사무소와 보건소를 사이에 둔 이면도로가 있어 안전성과 접근성이 훨씬 더 좋다”면서 “본교 건물 뒤에 충분한 부지를 나두고 반듯한 운동장을 쪼개가면서 건립한다는 건 잘못된 처사”라고 지적했다.
h씨도 “지역 기관단체장 몇몇이서 지역여론을 빙자해 교육청에 위치변경을 강력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한 때 도내에서 가장 큰 학교 중 하나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학교의 경관을 헤치며 왜 하필 운동장에 지으려 하나”며 강한 불쾌감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문경교육청 관계자는“위치 문제로 지난 2월 학교를 방문했을 때 학교측과 지역 기관단체장 등이 현 위치를 주장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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