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식 인삼 복용
동의보감식 인삼 복용
  • 김종렬
  • 승인 2014.06.1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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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숟가락씩 떠서 천천히 복용
따뜻한 것·찬 것 효능이 정반대
양승엽 대구 인제한의원 원장
양승엽 대구 인제한의원 원장
의학의 최고 목표는 사람을 병들지 않게 하고 오래 살게 하는 것이다. 동의보감식 인삼이 이런 최고 목표를 달성시켜주는 탕액들 중에 한 가지이다. 게다가 인삼은 약의 성질이 순하고 치우치지 않아서 무난하게 몸을 도와주는 탕액으로 청보제, 즉 맑은 보약에 속한다. 청보제 계통의 보약은 임신 중에 있는 임신부가 복용해도 괜찮을 정도로 안전한 보약이다.

그러므로 인삼을 복용해도 무난한 경우라면 오랫동안 복용해도 괜찮을 뿐만 아니라 효과 또한 복용한 만큼에 비례해 보게 된다고 동의보감에 기록돼 있다. 그래서 다복묘(多服妙), 즉 ‘많이 복용하면 복용한 만큼 효과를 보게 된다’고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조선시대 영조대왕은 인삼을 주재료로 한 인삼고란 처방을 100제(60킬로그람)나 드시고 다른 임금님들에 비해 많은 일을 하셨을 뿐만 아니라 오래 사셨다 .

동의보감 인삼은 우리 몸에서 기운을 컨트롤하는 폐장의 기운이 부족한 것을 도와줘 면역력을 올려주는 대표적인 탕액이다. 기운이 모자라서 얼굴색이 희면서 손과 발이 차고, 소화력이 약하면서 마른체형의 사람이 복용하면 효과를 보게 된다. 그러나 기운은 모자라지 않고 혈만 모자라고 음이 허약해진 사람은 쓰지 말아야 한다.

요약하면 인삼, 황기, 도라지(길경) 등의 흰색류의 약제는 기운이 몰려 있지 않으면서 피부가 얇고 흰 사람이 복용해야 효과를 보게 된다.

이 세상에 만병통치약은 없다. 가령 민간에서 비타민하나를 구입했다하더라도 설명서의 부작용란을 살펴보면 깨알 같은 글씨로 주의사항이 빽빽하게 적혀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세상의 어느 약도 몸에 맞지 않으면 독이 돼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동의보감식 인삼을 복용하지 말아야 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몸에 체온이 상승하는 실열이 있으면서 피를 토하거나, 오랫동안 기침을 하거나, 얼굴색이 검고 기운이 몰려 있으며, 혈이 모자라고 음이 허약해진 사람은 쓰지 말아야 한다. 단지 음만 부족하고 기운이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인삼을 복용하면 기운을 컨트롤하는 폐장의 기운을 몰리게 하고 화를 동하게 해 기능을 항진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은 숙지황이나 더덕(사삼)루의 약제를 복용하면 된다.

그렇다면 동의보감식 인삼으로 탕제를 다렸다면 특별히 복용해야 하는 방법이 있을까. 요즘 음식물도 급하게 먹지 말고, 천천히 먹어야 몸이 이롭게 된다고 해 ‘슬로우 푸드’란 말이 생겨났다. 마찬가지로 동의보감식 인삼도 탕제로 만들어 아주 천천히 한 숟가락씩 떠서 복용하면 된다. 그래야 우리 몸에 있는 생명에너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가 막히지 않고 무리 없이 우리 몸에 흡수되게 된다.

동의보감식 인삼으로 정확하게 만든 탕제는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쓰는 것은 맞다. 그러나 탕제로 만든 다음 따뜻하게 해서 복용하는 경우와 차게 해서 복용하는 경우는 정반대다. 만일 이런 특징을 모르고 함부로 복용하게 되면 부작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그 원인을 몰라 민간에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을 복용하지 말라’고 하는 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동의보감식 인삼은 복용방법에 따라 그 효능이 정반대가 되니 참 신기한 탕액이다. 동의보감식 인삼에는 이와 같은 특징이 있어 신초라는 별명이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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