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보니> 도심속 허파 수성못
<그곳에 가보니> 도심속 허파 수성못
  • 최태욱
  • 승인 2009.07.0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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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을 음악회 등 볼거리 제공...벤치.에어 건 설치
용지산 자락을 타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가슴 속까지 상쾌함을 불어넣는 것 같다.

무더운 날에도 돗자리를 깔고 자리 잡은 시민들의 유쾌한 표정은 잔잔한 호반을 떠다니며 이곳을 더욱 쾌적한 공간으로 만든다.


대구에서 가장 소문난 명소로 꼽히는 도심 속의 허파 수성못. 수성못은 대구 수성구 범물동 용지봉(643m)에서 북서부로 뻗은 완만한 산지와 잘 어우러진다.

3일 낮 수성못에는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이야기 꽃을피웠다.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눠먹는 가족이나 벤치에 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대부분이다.

아침저녁에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못을 돌며 조깅을 하거나 산책하는 웰빙족들로 붐빈다. 못에는 수 십대의 오리모형 놀잇배가 한가롭게 떠 다녔다.

수성못 북편에는 지난해 벤치 30개가 추가로 생겨났고 올 봄에는 신발에 묻은 흙 등을 털어낼 수 있는 에어 건도 설치됐다.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를 지나자 농구장과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이 마련된 수변공원이 보였다.

이곳에서는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크고 작은 음악회 등이 열려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북편 둑을 따라 중간쯤 올라가자 수변테크 설치공사로 인한 안전펜스가 둑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시민들의 길을 막았다. 4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5월말부터 시작된 수변테크 공사는 오는 8월이면 끝날 계획이다.

그러나 공사 안내표지판이 떨어져 있는 공사 현장은 시민들의 이해를 바라기는커녕 시민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다시 두산오거리에서 수성관광호텔 방향으로 올라가자 이번엔 자연자갈로 만들었다는 폭 1.2m, 길이 170m의 지압보도가 나왔다.

도로 한 개 차선을 차지한 채 그늘에 빼곡하게 서 있는 불법주차차량과 산책로의 노점상은 시민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

수성못을 자주 찾는다는 김윤원(58)씨는 “갈수록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매년 발전하는 수성못의 모습에 대구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불법주차차량과 노점상 문제를 잘 해결하면 더욱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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