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논란…세월호 국조 한때 파행
녹취록 논란…세월호 국조 한때 파행
  • 승인 2014.07.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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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구조 오보, 해경이 靑에 잘못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
새정치 김광진 “靑, 9시50분 사고현장 화면 요구 대통령 지시 받느라 구조 늦어”
새누리 조원진 “똑같은 녹취록…대통령 발언 無 사실 왜곡·날조 국정조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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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진위를 놓고 여야간 신경전 끝에 파행했다. 유가족 대표단 관계자들이 새누리당 국정조사 종합상황실에서 심재철 위원장과 간사인 조원진 의원(맨 왼쪽)에게 회의 속행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태위태하던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일 결국 파행으로 치달았다. 발단은 ‘녹취록’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이날 오전 예정된 세월호 국조 해양경찰 기관보고에 앞서 사고 당시 청와대, 국정원, 각 지방해경청, 소방방재청 등 관계자들의 대화가 담긴 ‘해경 상황실 주요라인 사고당일 녹취록’을 언론 등에 공개했다.

김 의원은 이를 내놓으며 “애초 전원구조 대형오보가 어떻게 났는지의 전모와 이에 대해 긴장하는 청와대, 언딘의 등장, 사고 수색 도중 해경이 안전관리 미비 책임 회피를 위해 은밀히 조치하는 모습, 특히 이주영 해수부장관이 구조를 벌이고 있는 헬리콥터를 불러내 사용하는 부분에서 실무담당자가 분노하는 등 새로운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녹취록을 통해 사고 당시 전원구조 오보는 해경이 청와대에 잘못 보고하며 비롯됐으며, 청와대는 이날 오후 2시30분까지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사실도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그러나 여야의 갈등은 엉뚱한 곳에서 벌어졌다.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은 이날 오전 기관보고에서 녹취록을 인용, “청와대에서 사고 당일 오전 9시 50분 사고현장 화면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며 당시 해경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느라 구조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의 청와대 관계자가) 다른 일은 그만두고 영상 중계 화면 배만 띄워라. VIP가 좋아하고 제일 좋아하니까 그것부터 하라”라고 말했다며 녹취록에도 이 발언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김 의원의 발언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녹취록에 ‘VIP가 영상을 좋아한다’는 내용이 어디 있느냐”며 “우리도 녹취록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할 수가 있냐”고 따졌다.

항의가 이어지며 회의가 중단되자 방청석에서 지켜보던 희생자 가족이 회의를 서둘러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조 의원이 “당신 누구냐”고 소리쳤고, ‘유가족’이라고 밝히자 조 의원이 “유가족이면 좀 가만히 있어라”고 고성을 지르는 일이 벌어지며 유가족에 대한 ‘막말 논란’까지 일기도 했다.

조 의원의 항의에 김광진 의원은 “직접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발언은 없었다”며 사과하면서도 “맥락상 박 대통령이 요구한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결국 조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특위 의원들은 ‘김 의원의 특위 위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특위활동 전면 ‘보이콧’에 들어갔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여야가) 같은 녹취록을 받았는데 사실을 전혀 다르게 왜곡, 날조한 부분을 갖고 국민을 호도하고 정쟁으로 몰고 갔다”면서 “김 의원이 (특위 위원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회의뿐만 아니라 앞으로 국정조사 활동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조 의원의 행동이 “세월호 국조특위를 대통령 방탄 특위로 변질시키려는 것”이라며 “김광진 의원이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 가려는 것은 새누리당이 세월호 사태의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는 없고, 오로지 대통령을 보호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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