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놈으로 인해
세상이 멍들고
네놈으로 인해
폐와 내장이 썩어 버렸다
수만 가지 악을 덮어쓰고
서서히 피를 말리던 놈
죽어라 일만 하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놈
눈만 뜨면 편의 점
눈만 뜨면 슈퍼마켓
보아라
세상아
버릴 수 없는 후회들아
만성폐쇄성 폐질환
피할 수 없는 죽음의 길
아버지가 그랬듯이
당신도 죽음 앞에 긴 줄을 서 있다
명심해라
오직, 금연만이 살길이다
▷▶이재한 경북 의성 출생, 낙동강문학 편집위원장역임, 현) 한국시민문학협회 수석부회장, 대구작가회의 회원, 시집: 가난한 도시인의 자화상(2009년 시민문학사 刊)
<해설> 담배, 예전엔 아버님들의 시름을 달래주는 친구였습니다.
그게 독이 되는지도 모른 채 그냥 입에 물었습니다.
문명이 발달하고 의술이 발달 되면서 담배는 백해무익이라는 사실을점점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건강을 지키려면 금연은 기본입니다. 마지막까지 금연 캠페인을 벌인 故 이주일 씨가 떠오릅니다.
-김인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