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에 대한 여러가지 고찰
청렴에 대한 여러가지 고찰
  • 승인 2014.07.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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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대구월곡초등학교 교사
신라의 사어부, 발해의 중저대, 고려의 사헌대, 조선의 사헌부 등은 우리나라 시대별 감찰기관의 명칭이다. 특히 조선시대 나라의 기강을 잡는 사헌부(司憲府)의 드러내지 않는 별도 조직에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라는 병정직이 있었다.

지금은 사라진 말로 예상 못했던 봉변을 ‘야다시(夜茶時)’라 했는데, 이 시어사들이 암행에서 살핀 비리의 응징을 집행하는 모임을, 밤에 정해진 장소에 모여 차를 마시며 의논한다 하여 야다시(夜茶時)로 불렀다. 죄목을 널빤지에 적어 당사자인 고위공직자의 집에 가 대문에 내어걸고 담벽 둘레를 가시덤불로 둘러쌓아 폐쇄시킨다. 이렇게 야다시를 당하면 조정에 나아가 관복을 벗고 대죄해야 하며 영구히 버림받는 몸이 되었다 한다. 이처럼 역사를 돌아보면 어느 시대건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게 되면서 부정과 부패로 인해 나라마다 골머리를 앓고 부정부패 퇴치를 위해 많은 방법을 시행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청렴하지 못해 오욕의 자리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말로 우리는 모든 사람이 조금씩은 부패의 성향이 있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간 본성에도 불구하고 청렴한 행동으로 칭송을 받는 사람들도 많다. 가까운 예를 들어보면 세월호에서 수많은 생명에 대해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먼저 달아난 선장을 비롯하여 다친 동료를 외면한 선박직 직원들이 있는가 하면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준 학생, 먼저 구조될 수 있는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제자를 구하기 위해 배 아래로 내려간 선생님들도 있다. 이들의 차이는 무엇인가? 앎의 차이가 아닌 실천과 행동의 차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청렴교육의 기본방향도 가르침이 아닌 실천의지를 기르는 쪽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게 만드는 그 무엇인가를 청렴교육의 방향으로 삼아야 한다. 대부분의 청렴교육은 하고 난 후의 행동에 대한 징계의 요소가 더 많다. 공무원 행동강령이나 학생들이 지켜야 할 실천덕목에서도 잘 지켜서 상을 받는 경우보다 잘 지키지 않으면 벌을 받게 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더 크게 부각되어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97%가 우리나라가 청렴하지 못하다고 인식하는데는 이런 매스컴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연일 방송에 오르내리는 사람은 부정부패한 공무원, 남을 배려하지 않는 무질서한 사람들의 모습들이가.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바르게 행동하고 청렴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단지 그들의 행동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조선시대에는 청렴한 공직생활을 한 사람들에게 ‘청백리’라는 칭호를 주어 널리 알리고, 후손대대로 자랑거리가 되도록 하였다.

청렴의 구체적인 실천덕목인 공정, 책임, 절제, 정직, 약속, 배려 등의 행동을 잘 하는 사람을 칭찬하자. 방송이나 매스컴에서도 잘못한 어른들의 행동보다는 잘 실천하는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알리고, 그에 걸맞는 칭찬을 해주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칭찬의 효과는 극대화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청렴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밝게 만들어 주자.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공정하게 행동하니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더 잘 되는구나’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하여 스스로 실천하려는 의지가 자연스럽게 길러지도록 하는 것이 청렴교육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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