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걱정 없는 새로운 수자원관리 기술 필요
가뭄 걱정 없는 새로운 수자원관리 기술 필요
  • 승인 2014.07.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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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식
K-water 대구경북지역본부장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남해상에 위치한 장마전선은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이 늦어 북상과 활성화가 지연되고 있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평년보다 현저히 적은 강수량이 관측되었으며, 이번 여름과 같은 이상 기상현상은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자원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실제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빈도가 증가됨에 따라 물관리 여건은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금년에도 유례없이 5월말에 30℃를 넘는 폭염이 시작되더니 곳곳의 저수지가 마르고 농작물 피해가 나타나고 있으며, 경북 동부지역도 거의 1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물부족을 겪고 있다. 또한 금년 경북지역내 안동댐, 임하댐, 군위댐 등 3개의 다목적댐 유역강수량도 예년대비 57%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2011년 중동지역의 변화를 가져온 튀니지 ‘자스민 혁명’이 러시아의 대가뭄으로 밀수출이 금지되고 빵값이 폭등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을 정도로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 최대 철강공단이 위치하는 포항지역은 작년 장마기간에도 예년대비 50%정도의 적은 강우로 인해 홍수기 이후부터 하천취수 등 가뭄대책이 시행되었으며, 영천댐과 임하댐의 도수로를 활용한 댐 연계운영을 통해 포스코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104년만의 가뭄이라며 떠들썩했던 2012년 여름의 기억을 잊기도 전에 작년 제주도에는 90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약 3천억원의 농가 피해가 발생했다. ‘OECD 환경전망 2050’보고서에도 우리나라는 물 스트레스 비중이 40%이상으로 34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물 스트레스가 높은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의 극심한 가뭄에도 우리지역에서는 K-water가 관리하고 있는 다목적댐과 용수전용댐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낙동강 최상류의 안동댐, 임하댐의 저류된 물은 지난 홍수기 이후 낙동강 본류뿐만 아니라 경북 동부지역의 물 부족 해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4대강사업으로 다기능보를 건설하고 하천을 준설하여 낙동강에 6억㎥의 수자원을 추가 확보하여 댐-보 연계운영 실시한 것은 기후변화에 대비한 좋은 대응 사례로 볼 수 있다. 실제 보의 관리수위를 유지하여 취수여건을 개선하였으며, 농업용 양수장의 양정 감소로 인한 전력비 절감 등의 효과도 가져왔다.

앞선 사례와 같이 이제는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지역적 물부족 현상을 인지하고, 기존 댐-보의 최적 활용방안 개선과 지역간 물이동을 통한 유역변경 방식의 물공급체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자원의 활용성과 형평성을 더욱 높이면서 언제 어디서고 건강한 물의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수량·수질·생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유역관점의 ‘통합 수자원 관리(IWRM, Integrated Water Resources Management)’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여름철 가뭄 등 물 관리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통합 수자원관리를 실현하기 위해서 유역 내 하천 및 수자원관련 시설 관리주체의 협업체계 구축과 개별 시설들의 관리 및 데이터를 융복합한 통합 관리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 한정된 수자원의 효율적 사용으로 국민 물 복지를 실현하는데 우리 모두의 역량을 모아야 하겠다. K-water는 이를 실천하는데 앞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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