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 하나되어
연잎 하나되어
  • 승인 2014.07.1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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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숙 시인

그지없이

밝은 빛살로

물결치는 푸른 향연

구름이 가듯이 세월이 가듯이

두 언덕 사이

출렁이는 바다를 두고

언제인지

안으로만 흘러 고이는 샘물이리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

불 밝히는

하늘에 언제 와도

햇살은

심혼을 잡고

침묵은 어떤 음향보다

구애로운 유영

파아란 하늘 가득히 솟아나는

하얀 꽃잎들

예리한 눈빛이 눈시울 붉히나

세상의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 잴 수 없어도

삶이라면

그것은 한번의 숨결이라고

천상의 빛에

불타오르듯이 애린 갈증

내일은 더 나아갈 것이라

연잎 하나되어

속살에 정결히 내려진 실뿌리

젖은 눈속에 환히 피어나는 꽃이리

▷▶이해숙, 필명 Sookie Novacco 경북 달성군 옥포면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수학 후 1984년 도미하여 Bauder College에서 공부하고 현재 미국 플로리다 거주하며 한미 양국을 오가며 詩作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해설>눈을 떠 창가에 환히 비추는 햇살을 마주 할 때 우리는 생의 환희를 느낀다. 계절에 맞게 피고 지는 자연의 이치를 자연스럽게 따라 가다 보면 아름다운 길이 어디로 가는 지 알 수 있다. 연 밭의 잎들도 홀로 서 있으면 감동이 없다. 무리로 어우러져 하나를 이룰 때 감탄사가 나온다. 그 속 알알이 맺고 있는 열매처럼 알찬 삶을 배운다. 김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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