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에 들어가는 약제 '황기'
삼계탕에 들어가는 약제 '황기'
  • 김종렬
  • 승인 2014.07.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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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 따뜻하고 몸의 겉·속까지 다 치료
꿀물에 축여 볶아 넣으면 면역력 증강
치료 용도에 따라 사용법 다르게 해야
양승엽 대구 인제한의원 원장
양승엽 대구 인제한의원 원장
황기는 성인이 된 전 국민이 잘 알고 있는 약재이다. 해마다 무더운 여름의 복날을 전후해서 허약해진 우리 몸의 기운을 도와주고자 삼계탕에 황기를 넣어 만들어 먹곤 한다.

우리는 시장이나 건강식품 매장에서 황기를 구입할 때 어떤 황기가 좋은 것인가?, 어떤 사람에게 좋고 부작용은 없는가?, 몇 년생 황기가 좋은가? 등에 대한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동의보감 원문에 나오는 황기는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으며, 몸의 겉에서 속까지 다 치료하는 상·중·하, 속과·겉, 삼초(三焦)의 약이 된다고 나와 있다.

요약하면 황기는 여름철에 몸의 기운이 허약해 나는 식은땀과 저절로 나는 땀을 치료하고, 각혈을 다스리며, 비장과 위부를 편안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여름철에 몸의 기운이 허약해 나는 식은땀과 저절로 나는 땀을 치료하는 용도, 즉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계탕에 넣어 복용할 때는 꿀물에 축여 볶아서 넣어 먹어야 효과를 보게 된다.

또한 겨울철에 찬기운에 상해 척맥(尺脈)이 집히지 않는 것을 치료하고 신의 기운을 도와주고 원기를 갈무리하는 용도, 즉 서양의학적 신장의 약화로 인한 소변을 자주 보는 데는 황기를 소금물에 축여 볶아서 쓴다. 그리고 종기나 피부질환으로 인한 상처를 메워 새살을 올라오게 하는 데는 황기를 생것으로 쓴다.

그러므로 민간에서 황기를 삼계탕에 넣어 먹더라도 동의보감 원전에 따른 방법으로 황기를 삼계탕에 넣어 먹어야 좋은 효과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황기는 생김새가 ‘천처럼 부드러우면서 화살같이 생긴 것’이 효과가 좋다고 동의보감과 의학입문에 나와 있다. 때문에 절단한 황기를 구하기보다는 절단하지 않은 부드러우면서 화살대 같이 쭉 뻗어있는 황기를 구한 다음, 용도에 맞게 절단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

황기는 살찌고 피부가 흰 사람, 즉 면역력이 약해서 피부가 얇고 약하면서 흰 사람이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 복용하면 효과를 보게 된다. 그러나 피부색이 검푸르면서 기운이 몰려 있는 사람, 즉 피부색이 검으면서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사람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인삼이나 도라지(길경)도 마찬가지이므로, 황기와 같은 방법으로 가려서 복용하면 된다.

황기, 인삼, 도라지(길경) 등 모든 풀로 된 약초는 노두부분, 즉 뿌리와 줄기의 경계부분은 반드시 제거하고 써야 효과를 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인삼이나 도라지(길경)가 그러하듯 1년생 황기는 약의 효력이 약하다. 그러므로 3~4년 정도 된 손가락 굵기의 황기가 효과가 좋다.

요즘은 시골에 인력이 귀해졌다. 그래서 황기의 겉껍질을 제거 할 때 세탁기 같은 곳에 지나치게 돌려 약의 성질이 다 빠져나간 즉 누런색의 황기라 하기보다는 흰 색에 가까운 질이 낮은 하품 황기도 있다. 그러므로 구입 시에는 약간 절단해서 입에 넣어 껌처럼 씹어보았을 때 입속에서 구수하고 단 맛이 오래 가는 것이 약기운이 많은 황기이므로 이 점도 유의해야 한다.

민간에서 황기는 막연히 삼계탕정도에 넣어 먹는 식품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꿀로 수치법제한 ‘동의보감식 황기’는 ‘동의보감 쌍화탕’이나 ‘동의보감 십전대보탕’에 들어가는 중요한 약제중의 하나이므로 황기의 효능뿐 아니라 부작용에 대해서도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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