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사적지 탐방을 다녀와서
청렴 사적지 탐방을 다녀와서
  • 승인 2014.07.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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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대구지방보훈청 총무과
지난 3일 선조들의 청백리사상을 체험하고 올바른 공직자상을 확립하고자 경주 최씨 고택 및 영천 임고서원을 다녀왔다.

이번 청렴사적지 탐방은 대구지방보훈청에서 매월 실시하고 있는 반부패·청렴의 날을 맞이해 행동강령책임관 등 11명이 한 조를 이뤄, 지역의 역사 속 청렴위인과 관련된 사적지를 직접 방문해 봄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청렴의 의미와 바람직한 공직자상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된 것이다.

경주의 최씨 고택은 노무현 정부시절, 국가청렴위원회가 만든 공무원의 청렴교과서인 ‘청렴한국 아름다운 미래’라는 책에 한국의 존경받는 부자의 사례로 경주 최부자를 들며, 청렴하고 존경받는 지도층의 본보기로 나왔던 곳이기도 하다.

문화해설사로부터 경주 최씨 고택에서 9대 300여 년간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재미있고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벼슬은 진사이상 하지 마라, 주변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등의 가르침에는 탐욕에 대한 경계와 절제는 물론이고, 사회적 책임이 담긴 유훈들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경주 최부자에 대한 존경을 가능하게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최부자의 나라사랑 정신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최부자집의 시조인 최진립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의병을 이끌고 직접 참전해 나라를 위해 싸웠으며, 그 애국정신은 마지막 부자인 최준에게까지 이어져, 의병장 신돌석을 숨겨주고,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대는 등 독립운동에 적극 힘을 써 해방 후 국민훈장 애족장을 수여받은 이야기도 듣게 되면서, 이 시대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시간이 됐다.

두 번째 방문지는 영천 임고서원이었다. 임고서원은 고려 말 충신이었던 정몽주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후학들이 그의 고향인 영천시 임고면에 창건한 서원이다. 조선 명종 때 준공된 임고서원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고종 때는 서원 철폐령으로 폐쇄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현재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다시 복원돼, 서원과 함께 포은유물관을 비롯해, 단심가비, 개성의 선죽교 모형 등이 세워져 있었다.

처음 임고서원 입구에 들어섰을 때 가장 눈에 먼저 띈 것은 서원이 처음 지어질 때부터 함께한 수령 500년의 거대한 은행나무였다. 오래됐지만 푸르른 은행나무가 마치 우리의 방문을 반기는 듯 했다. 문화해설사의 도움으로 임고서원의 유래와 동방이학지조라 불리는 정몽주 선생의 일대기, 그리고 그의 뛰어난 학문적 업적과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청빈한 삶에 대해 알게 됐다.

경주 최씨 고택과 영천 임고서원을 둘러보면서, 평소 잊고 지냈던 선현들의 가르침과 오늘날에도 이어져 내려오는 청렴한 삶의 중요성을 느꼈다. 옛 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의미를 이번 청렴사적지 탐방을 통해 몸소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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