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접어든 여성들 여름이 더 두렵다
갱년기 접어든 여성들 여름이 더 두렵다
  • 김종렬
  • 승인 2014.07.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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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홍조·우울·수면장애 등 증상 심해져

전문의 찾아 상태 파악하고 치료·관리해야
/news/photo/first/201407/img_137260_1.jpg"여름철
칠곡경북대병원 부인암센터 홍대기 교수는 “갱년기 여성이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정확한 신체 상태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난히 후텁지근한 여름.

수시로 얼굴이 화끈거린다. 식음땀이 나며 신경질을 부리기도 하고 우울감을 느낀다. 밤에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50대 전후의 여성들이 많다. 흔히 갱년기를 겪는 여성들이 느끼는 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여름철에 더 심해져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갱년기에 접어들고 있는 여성들은 여름이 두렵다. “별수 없지, 나이 들어서 그렇지, 날씨 때문이야”라고 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갱년기 건강을 지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칠곡경북대병원 부인암센터 홍대기 교수와 여름철 더욱 두려운 불청객인 ‘갱년기’ 건강관리에 대해 살펴본다

Q. 사람들이 갱년기다, 폐경기다 말하는데 그 차이는 = 폐경과 갱년기의 차이를 일반인이 아는 것은 어렵다. 갱년기는 가임상태에서 비가임상태로 이행되는 단계이며, 폐경은 난소의 난포 기능소실로 인한 월경의 영구적인 중지를 의미한다.

갱년기는 월경주기의 규칙성이 사라지는 시기부터 폐경이 되는 시기까지를 말한다. 개인에 따라 수개월에서 수년간(평균 4년) 지속되기도 한다. 이 시기에 난소가 노화되면서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인 변화는 월경주기가 점차 짧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폐경 수년 전부터는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전반적으로 주기가 길어진다.

또한 난포수의 감소로 인한 난소 반응의 저하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생산 감소로 인한 안면홍조, 식은땀, 불면증 등이 나타나며 배란여부에 따라 이와 같은 폐경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정신집중이 잘 안되고 우울증이나 불안감, 기억력 감퇴 등의 심리적 변화를 보이기도 하며 빈뇨,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 등의 비뇨기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호르몬 감소로 성욕감퇴나 질 분비물의 감소로 성교통이 발생해 성생활에 장애를 겪는 경우도 있다. 또 관절통, 두통, 어지럼증, 유방통 등의 비전형적인 신체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Q. 주위에서 호르몬치료를 하면 좋다고도 하고 나쁘다고도 하는데 = 언제 호르몬 치료를 해야 하나, 과연 호르몬 치료는 안전한가 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갱년기 및 폐경 증상이 심해 생활에 많은 불편을 줄 때는 호르몬 및 약물 치료를 권한다.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치료기준은 우선 얼굴홍조나 화끈거림, 식은땀 등이 심해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나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질건조증이 심해 부부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호르몬치료를 권하고 있다.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저용량 단기간 호르몬 치료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되고 있으므로 호르몬 치료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호르몬치료는 이러한 증상이 사라지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중단해도 되며, 장기복용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된다.

Q. 폐경기라 호르몬치료를 하고 싶은데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 =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전반적인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전문병원에서는 기본검사로 폐경호르몬검사, 골다공증검사, 간기능검사, 혈중콜레스테롤 검사, 유방검사(X-ray, 유방 초음파)검사를 시행하고 이상이 없을 경우 호르몬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호르몬치료가 유방암, 심혈관계질환, 뇌졸중, 혈전증, 담낭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사전에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Q. 갱년기에도 임신이 가능하나 = 갱년기에도 임신이 가능하다. 갱년기에 종종 배란이 돼 황체가 형성되고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경우가 있다. 혈중 난포자극호르몬 농도가 20mIU/ml 황체 형성호르몬 농도가 30mIU/ml 이상인 경우가 아니면 예상치 않았던 임신이 성립될 수 있으므로 임신 계획이 없으면 피임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Q. 갱년기 여성, 건강상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 여러 가지 갱년기 증상들은 대부분 불안정한 여성호르몬 분비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므로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산부인과적 질환과 갱년기의 평균 연령대에 호발하는 질환들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갱년기 여성에서 무배란성 부정 출혈이 자주 발생하지만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양성, 악성질환이 호발하는 시기이므로 월경이 비정상으로 길고 양이 많다든지 월경사이에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철저한 검사를 해야 한다.

이외에 여성호르몬의 비정상적 분비에 의한 산부인과 질환으로 안면 홍조, 불안, 우울증, 수면장애, 생식기 및 비뇨기계의 위축으로 인한 염증, 요실금 등 배뇨장애, 성교통 등에 의한 불만족스런 성생활 등을 들 수 있으며 골다공증, 심장병, 치매 등의 발생도 많아진다. 또한 굳이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이 연령대에는 암의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발생할 수 있는 산부인과 질환인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유방암 등을 주기적으로 검진해야 하며 일반적으로도 대장암, 폐암과 고혈압,당뇨병, 갑상선 질환, 시력 및 청력의 저하 등에 유의해야 한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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