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대통령 하기 나름
인사는 대통령 하기 나름
  • 승인 2014.07.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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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쌍규 드림케어 지식충전소 대표
“정권이 바뀌어도 한국의 대통령은 진화하지 않는다” 소위 민주정부와 보수정부를 서로 번갈아 가면서 정권을 창출해도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소통철학은 모두 한결같이 하급 수준이다. 도진 개진의 불통수준이다.

한마디로 국민들을 졸(卒)로 취급하는 대통령의 4류 정치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군림하는 통치가 아니라,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서비스 정신이 부족한 불통 리더십의 대국민 막장 정치드라마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와 MB정부를 거치면서 그토록 강조한 화합과 통합, 대탕평의 원칙이 박근혜 정부 때도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 약속 불이행의 원인은 대통령의 인사정책에 대한 ‘철학의 빈곤’에서부터 비롯된다.

‘인사는 만사’라는데, ‘인사가 참사’인 시대를 살고 있다. 문창극 총리후보를 비롯,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 정성근 문체부장관 후보 등이 줄줄이 ‘참사’를 빚었다. 참여정부에서는 ‘코드인사’, MB정부에는 ‘고소영’, ‘강부자’ 인사였다. 박근혜 정부는 여우와 사자만 남는 심복위주의 ‘충성코드’ 인사로 점철되고 있다. 박대통령은 측근 몇 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신뢰하지 못하는 개인사의 구조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또한 임금이 온갖 정사(政事)를 친히 보살피는 ‘만기친람(萬機親覽)’식 받아쓰기 리더십을 선호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공한 지도자의 리더십을 알아보고자 한다면 지도자가 어떤 인물을 등용해 국정을 운영했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하더라도 주위의 참모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 능력이 결코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성공하는 박근혜정권을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대통합인사에 있다. 대통합인사만 제대로 한다면 ‘실패한 대통령’이 될지는 몰라도,‘불행한 대통령’만 피해 갈 수 있다. 이제부터 박대통령이 ‘환골탈태(換骨奪胎)’ 해야 한다.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인사정책은 여전히 불통과 갈등의 되돌이표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인사정보 자료를 공식적으로 모으고 외부의견을 수렴하여 능력위주의 인사원칙을 세워야 한다. 비선조직의 인사실패는 역대정권을 통해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했다. 인사참사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킨 청와대 내부의 인사시스템을 강도 있게 혁신해야 한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기용했다. 오바마는 정파, 성, 나이, 인종을 뛰어넘는 대탕평인사를 실시했다. 외국의 대통령이지만 배울 것은 과감히 빠르게 배워야 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국가개조’와 ‘새정치’를 지속적으로 국민들에게 외친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피부적으로 느끼는 것은 ‘무능과 헌정치’의 공허한 정치수사의 메시지뿐이다. 국가개조는 선거용 달콤한 수사로, 새정치는 당명에 있는 것으로 만족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박근혜 정권는 세월호 참사와 인사파동, 지지부진한 경기회복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국정 전반이 어려움에 처해있고, 서민 생활은 갈수록 위축되고 상황이다. 상생과 소통 없이는 국가위기를 제대로 극복할 수 없다. 그 시작이 사람이다. 사람을 제대로 쓰면 위기가 기회일 수 도 있고, 잘못 쓰면 기회가 위기일 수 도 있다. 오해와 이해는 한끝 차이다.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인 박 대통령이 불통과 수직적 리더십을 개선하지 않고는 상생의 정치는 요원할지 모른다.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생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인사는 만사고, 민생이 사는 길이다.” 대통령의 국정운영능력은 대통령이 고용한 참모들에 의해 좌우된다. “강한 장수 밑에 약한 병졸이 없다”는 말이 있다. 쉽게 표현하면 ‘대통령 하기 나름’이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의도적 반복은 무능력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일지도 모른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의리의 대통령’을 한번이라도 만나고 싶다. 그것이 더운 여름 하룻밤의 이룰 수 없는 꿈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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