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자주 먹는 대추
일상에서 자주 먹는 대추
  • 김종렬
  • 승인 2014.07.3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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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것·생 것·속씨·나뭇잎 등 처방에 쓰여
말린 것은 몸을 보하고 나뭇잎은 살 빠지게
먹을때는 항상 씨를 제거하고 쪼개 살만 섭취
양승엽 대구 인제한의원 원장
양승엽 대구 인제한의원 원장
대추는 우리생활주변 가까이에 있다. 차 전문점, TV 요리 방송, 일반 가정집 요리 등에서 대추를 자주 쓰고 있다. 특히 한약처방이나 건강식품에는 대추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렇게 우리 생활주변 가까이 있는 대추는 과연 어떻게 먹어야 하는 것일까? 어떤 대추가 품질이 좋은 대추일까? 우리는 대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또 대추나무에서 대추만 약으로 쓰고 다른 부분은 약으로 쓰지 않는 것일까? 제약회사들이 판매하는 건강식품에 어떤 대추가 쓰일까? 등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그래서 필자는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대추를 정리해 봤다.

대추와 대추나무 잎은 녹용과 녹각처럼 성질과 작용이 정반대다. 대추나무에서 나오는 약제는 동의보감 원문에 기록된 것이 4가지이다.

첫째가 생대추를 볕에 말린 대추살이다. 민간에서 ‘대조’, ‘건조’ 혹은 ‘대추’라 한다. 대추의 효능은 몸을 도와주고 여러 가지 처방에 들어가 약들을 조화시키는 작용이 있다. 민간에서 몸을 도와주는 약차로 만들어 복용하면 좋다.

둘째가 말리지 않은 생대추이다. 생대추는 기운을 몰리게 해 배를 불러 오르게 하고 설사가 나게 한다. 그러므로 생대추는 반드시 쪄서 먹어야 장과 위를 도와주고, 살찌게 하며 기력을 더해주는 작용이 있다.

셋째로 3년 묵은 대추 속씨인데 ‘조핵중인’이라 한다. 속씨를 구워서 기운이 몰린 것을 다스리는데 쓴다.

넷째가 대추나무 잎인데 ‘조엽’이라 한다. 조엽은 대추와는 성질이 반대이므로 기운을 내려주는 작용이 있다. 갈아서 사람이 복용하면 살이 빠지게 된다. 조엽은 미래의 다이어트 약제로 연구돼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농촌에서 대추를 유기농으로 무농약 재배를 하면 대추뿐만 아니라 조엽, 즉 대추잎까지 생산하게 되므로 농가소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국민들도 농약의 걱정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복용할 것이다.

농촌에서 생산된 대추는 육안으로는 구별이 어렵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대추는 작업하는데 따라 다섯 가지 품질이 있다. 첫째로 자연낙과 된 대추를 거둬 벌크(고추 말리는 기계)에 인공건조 시킨 것을 ‘낙초’라 하는데, 품질이 최하품이다. 두번째로 생산 시에 상처가 난 대추를 거둬 벌크에 인공건조 시킨 것을 ‘찍초’라 하는데 품질이 하품이다. 세번째로 알이 굵지 않은 대추를 손으로 따서 건조시킨 것을 ‘상초’라 하는데 품질이 중품이다. 네번째로 굵거나 잔 대추가 섞인 것을 손으로 따서 건조 시킨 것을 ‘특초’라 하는데 품질이 상품이다. 마지막으로 특초중에서 최우량의 대추만을 선별해 태양광에 자연건조 시킨 것을 ‘별초’라 하는데 품질이 최상품이다. 태양초가 왜 맛이 좋은가? 대추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 다섯 가지 기준은 협회나 유관기관에서 기준을 정하지 않고 상인들이 선별하면서 눈대중으로 정한 기준이라 안타깝다.

대추를 먹는 방법은 씨를 제거한 다음 쪼개어 살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대추차를 달여 먹더라도 대추를 쪼개지 않은 채로 5개를 달여 먹는 것보다 씨를 제거하고 얇게 조각낸 대추살 2개를 달여 먹는 것이 맛도 더 좋고 효능도 더 우수하다. 여름철에 자주 먹는 삼계탕에도 씨를 제거한 최상품인 별초를 넣고 먹어야 효과를 보게 된다.

이렇듯 우리 일상에서 자주 먹고 다양하게 쓰이는 대추는 각기 다른 성질과 작용을 한다. 한의협이나 학계에서 조속히 나서서 대추하나부터라도 명백하게 정리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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