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여름밤 “눈을 보호하라”
잠 못 이루는 여름밤 “눈을 보호하라”
  • 김종렬
  • 승인 2014.08.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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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에 잘 자려면
한국인 수면시간, OECD 중 가장 짧아 눈건강 위협
침실 환경 어둡게 …취침·기상 시간은 일정하게
잠들기 전 에어컨은 꺼야…숙면에 좋은 음식 ‘상추’
박지현원장님
누네안과병원 박지현 원장
불면증
눈의 피로는 모든 안질환의 가장 기본적인 원인으로 열대야 속에서도 숙면으로 소중한 눈 건강을 지켜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연일 무더위와 함께 밤잠을 방해하는 열대야 현상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열대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고생하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

잠은 보약이라는 말처럼 수면은 몸에 많은 이로움을 준다. 수면이 부족하면 몸은 비상상태가 된다. 다른 신체기관이 그러하듯 눈에도 예외가 아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눈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한 번 나빠진 눈은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 숙면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여름철 열대야 속에서도 편안한 잠으로 소중한 눈을 건강하게 지켜야 한다.

◇수면 부족이 눈 건강 위협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6개 회원국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7시간 50분)은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수면 부족을 꼬집고 있는 조사결과다.

한 대학병원이 초등학생 5천877명을 대상으로 눈 건강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안경을 착용하는 비율은 전체 43.8%로 눈 건강 이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 조사에서 평균 수명시간이 8시간 이하인 아이 중 58.4%가 안경을 착용한 반면 9시간 이상 잠을 잔 아이 중 안경을 쓴 아이는 41.6%로 나타나 수면시간과 눈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

요즘 초등학생은 과도한 학습시간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적성 수면시간인 9~11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의 눈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수면 부족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잠을 자지 못한 운전자가 운전 시 핸들조작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눈의 피로도에 따라 좌우돼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잠이 부족할 경우 기본적으로 눈은 피로가 쌓이게 되고 기능이 떨어지면서 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누네안과병원 박지현 원장은 “눈의 피로는 모든 안질환의 가장 기본적인 원인이며 눈의 피로를 풀어주지 않으면 결국에는 시력저하는 물론 가볍게는 눈 떨림이나 불리는 안건경련이나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녹내장 등의 질환이 악화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전하며 눈 피로의 중요성에 대해 경고했다.

◇건강한 눈을 위한 열대야속 숙면 방법 = 우리의 눈은 잠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때문에 숙면방법도 눈과 관련된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침실 주변을 어둡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빛이 있으면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멈추기 때문이다. 멜라토닌이 적당히 분비되지 않으면 잠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멜라토닌이 활발하게 분비되는 오후 9시부터는 침실을 어둡게 유지해야 한다. 전등을 끄고 향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번째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는 편이 규칙적으로 숙면할 수 있는데 훨씬 효과적이다. 우리 몸은 잠드는 시간으로 기상시간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기상시간에 의해 잠드는 시간이 정해지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 햇빛을 보고 15시간이 지난 다음부터 수면을 촉진하는 멜라토닌이 다시 분비돼 서서히 졸리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숙면을 위해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면 숙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습하고 더운 열대야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을 켜 놓고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에어컨은 눈에 좋지 않을뿐더러 숙면도 방해한다. 에어컨 같은 냉방기기는 공기의 온도를 낮추는 것과 동시에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안구 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체내 온도조절 중추를 자극시켜 잠이 더 오지 않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밤에 에어컨을 가동할 때는 항상 적정온도에 맞춘 후 잠들기 전에는 꺼주는 것이 열대야를 극복하고 숙면을 취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여름철 숙면과 눈 건강을 위한 음식으로 ‘상추’가 좋다. 상추가 잠을 유도하는 것은 상추 줄기에 담긴 우윳빛 유액의 ‘락투카리움’ 성분 때문이다. 락투카리움은 강한 쓴 맛을 내면서 진정, 최면, 진해 효과가 있어 신경을 안정시켜 준다.

누네안과병원 박지현 원장은 “잠에 좋은 상추에는 루테인이라는 눈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는 성분이 함유돼 있고 루테인뿐만 아니라 베타카로틴, 비타민E도 많이 들어있다”며 “베타카로틴은 비타민C, E와 함께 3대 항산화 비타민으로 망막세포를 파괴하는 유해 산소를 제거해 시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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