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미용·성형 수술 공화국
세계 1위의 미용·성형 수술 공화국
  • 승인 2014.08.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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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1만 명 당 미용·성형 시술 인구가 세계 1위이고 시술을 하는 신체부위가 134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가 교통사고나 자살, 이혼, 위암 등 바람직하지 않은 곳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이름이 나더니 이제는 성형수술 공화국이라는 이름까지 얻게 됐다. 성형수술이 꼭 나쁘다는 것만은 아니지만 우리의 본 얼굴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이다. 성형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국인이 인간의 참 모습을 잃어버린 채 외모 지상주의에 빠진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국제미용성형외과협회(ISAPS)의 보고서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형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는 미국, 브라질, 중국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7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인구를 기준으로 분석할 때는 한국이 세계 1위이고 이탈리아, 미국이 뒤를 잇고 있다 한다. 우리 국민 77명 중 1명이 매년 미용이나 성형 수술을 받는다는 계산이다. 시술 종류는 보톡스 시술이 가장 많고 다음이 필러, 레이저 제모, 유방확대 수술 등이라고 한다.

텔런트나 그룹 가수들의 경우 거의가 얼굴이 비슷비슷해 누가 누군지 구별이 잘 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많다. 심지어 인터넷에는 연예인들의 수술하기 전의 얼굴이 심심찮게 오르는데 현재의 얼굴과는 판이해서 동일인이 아닌 것 같은 경우도 허다하다. 또 기존에 알고 있는 연예인의 얼굴도 볼 때마다 조금씩 달라져 예뻐지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심지어는 아기가 엄마의 수술한 얼굴을 닮지 않아 그 부부의 아기가 아닌 것 같다는 얘기도 흔히 듣는다.

미용성형 수술이 꼭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혐오스러운 부위를 성형하는 것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도 좋고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우리가 일상으로 대하는 한국인의 모습이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 좋으면 좋았지 나쁠 리는 없다. 성형수술이 일자리 수를 창출하는 등 경제적인 효과도 있다. 나아가 한국의 성형수술 기술이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 외국인까지 한국에 성형수술 겸 관광을 오고 있어 국익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문제는 우리 국민의 과도한 성형 의존과 외모 지상주의이다. 외모 지상주의는 불가피하게 내적인 자질이 아니라 외모를 통해 신분을 상승하겠다는 속물근성이나 금전만능주의와 결부돼 우리사회를 저속하게 만든다. 이처럼 미용성형이 유행을 하다 보니 무자격자 및 돌팔이 의사 등에 의한 시술행위에서 오는 부작용도 큰 문제점이다. 좀 더 심한 경우 ‘선풍기 아줌마’와 같은 성형 중독현상마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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