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밤, 먼 우주에서 보면
지구도 별처럼 반짝인다 한다
인간이 사는 지구에서는
불법, 도박, 절도, 기아, 전쟁이
장마처럼 끊임없어도
별처럼 아름답게 반짝인다고 한다
저 둥근 사기꾼이 있나
그래도 부끄럼은 아는지
얼굴 감추려 제자리서 뱅뱅 맴도는가
그것도 부족하다 싶은지
해마다 태양을 한번 도는 것일까
▷▶김윤현 1984년 분단시대로 작품 활동.
시집 : ‘지동설’, ‘창문 너머로’ 등 다수
<해설> 멀리서 보면 하찮은 것도 다 아름답다.
첫사랑이 무척 그리운 것은 이루지 못한 먼 아쉬움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실상은 고통의 상처뿐인데도…. 7행의 ‘저 둥근 사기꾼’ 참 좋은 말이다. 이 詩의 백미다. -제왕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