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류가 동참하는 ‘얼음물 샤워’
전 인류가 동참하는 ‘얼음물 샤워’
  • 승인 2014.08.24 13: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인 얼음물 샤워가 지금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의 유명인사들이 속속 여기에 가담하고 있다. 얼음물 샤워는 기부를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로서 이것이 SNS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릴레이 기부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것이 너무 재미에만 치우쳐 ‘놀이를 위한 기부’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지금 세계 유명 인사들이 앞 다투어 얼음물을 덮어쓰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오바마 미대통령, 조지 부시 2세 미 전대통령, 축구선수 호날드, 메시, 베컴 등과 야구선수 류현진 등이 얼음물을 뒤집어썼다. 국내에서도 조인성 등 연예인과 신지예 등 프로스포츠 선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도 여기에 동참했다. 일반인들의 동참도 부지기수로 늘어나 모인 돈이 불과 며칠 만에 지난해 1년 치의 모금액을 돌파했다 한다.

얼음물 샤워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또는 루게릭병이라고 하는 다소 생소한 질병의 환자를 돕기 위한 캠페인이다. 루게릭병 환자는 운동신경 세포가 파괴돼 엄청난 고통과 함께 온몸이 마비되며 대부분이 5년 이내에 사망한다고 한다.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이 병을 앓고 있다. 이 루게릭병 환자를 돕고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자는 뜻에서 시작된 것이 얼음물 사워이다.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사람이 SNS에 영상을 올려 인증을 받고 다음 샤워 대상자 3명을 지명한다.

얼음물 샤워에 지명된 사람은 얼음물 샤워를 하거나 ALS협회에 10달러를 기부해야 하지만 대부분이 샤워와 기부를 동시에 행한다. 그래서 기부금이 급증하고 있다 한다. 지난해 한국ALS협회가 모금한 기부금 총액은 590만 원이었다. 그런데 이 캠페인이 확산된 올해는 지난 21, 22일 이틀 동안에만 500만 원 이상 모금됐다 한다. 더욱이 얼음물 샤워는 참가자가 공개적으로 다음 참가자를 지명하기 때문에 유명인사에게는 이것이 구속력으로 작용해 더욱 큰 파급력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재미와 기부를 겸하는 얼음물 샤워는 여러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샤워의 본뜻을 망각하고 오직 재미 삼아 여기에 동참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대중의 인기를 끌기 위한 차원에서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정치인이나 연예인도 없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한 여성 연예인은 얇은 옷을 입고 샤워를 해 선정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루게릭병 환자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아파한다는 진정이 어린 얼음물 샤워가 돼야 하겠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