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호 체포안 예상 밖 부결…‘방탄국회’ 재현
송광호 체포안 예상 밖 부결…‘방탄국회’ 재현
  • 승인 2014.09.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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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73·반대 118
野 “與, 조직적 부결 감행”
與 “반대 표수 우리보다 많아”
여야 냉각기 지속될 듯
새누리원내지도부대책회의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철도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송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3일 열린 국회 본회의 표결 결과 총 223표 중 찬성 73표, 반대 118표, 기권 8표, 무효 24표로 부결됐다. 당초 체포동의안은 ‘방탄국회’라는 비난을 면하기 위해 여야가 대치정국 속에서도 원 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처리키로 한 만큼 무난한 처리가 전망됐지만, 예상 외 많은 표차로 부결된 것이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이유에 대해서는 결백을 주장하며 읍소한 송 의원에 대한 동정론이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먹힌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 가장 우세하다.

송 의원은 표결 전 신상발언에서 반대표를 던져 줄 것을 호소하며 “절대 철도부품업체로부터 청탁을 받은 적도, 압력을 행사한 적도 없다. 저의 결백을 밝힘으로써 오늘 판단이 옳았구나 증명해 드리겠다”고 밝혔으며, 본회의 전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이와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회의 전에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편지를 모든 의원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송 의원은 본회의 직후 “내년 예산 처리 등 중요한 정기국회 시기에 내가 체포되면 지역현안을 챙길 수 없고, (송 의원의) 지역구 주민들도 주권행사를 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 때문에 의원들이 제 역할을 잘 하라고 반대표를 던진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뜩이나 장기간 국회파행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방탄국회 재현’이라는 비난까지 피하기 어렵게 되면서 향후 정국이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됐다.

부결 결과에 대해 야당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세월호 특별법 처리 갈등으로 임명·체포동의안 등 인사문제 처리 외에는 대화 자리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여야의 ‘냉각기’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동의안 부결에 대해 “정말 충격적”이라며 “(새누리당이) 말로는 방탄 국회가 없다고 하고 조직적 부결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당 의원 보호를 위해 국민 앞에 한 약속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라며 “국민은 무시당했고 새누리당은 철피아 척결의지가 없음을 입증해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여당은 이 같은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 듯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반대표 수가 표결에 참여한 여당 의원 수보다 많다며 ‘여당만의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님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부결 결과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당혹스럽다”면서 “본회의장에 있었던 우리 당 의원들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어도 실제 반대 표수에 미달된다. 우리 당에 일방적으로 비난을 쏟는 것은 달리 생각할 여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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