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비행 예방, 부모 관심 선행돼야
청소년 비행 예방, 부모 관심 선행돼야
  • 승인 2014.09.1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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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정 대구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사
심원정 대구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사
새학기를 맞이해 가정, 학교, 경찰, 지역사회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해결책을 다시 한번 진단해 봐야 할 시기가 온 듯 하다.

현재 학교폭력 및 소년범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아동청소년계에서는 학교폭력 예방활동의 일환으로 선도심사위원회, 자체·표준 선도프로그램, 범죄예방교실 등 소년범 재발방지, 비행성향 교정 및 학교폭력 예방 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범행요인을 진단하기 위해 가정환경, 학교생활 등의 환경적인 요인에 접근해 보면 범죄의 근본적인 요인은 가정에서부터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가해자의 성향 자체의 문제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판단력이 아직 부족한 어린 자녀가 가족 구성원 내의 가정폭력이나 아동 학대 등을 경험하면서 성장했을 경우 폭력에 대한 죄의식이 없어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되거나, 반대로 폭력에 대해 무기력 증세를 보이며 학교폭력의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표면적인 문제가 있는 가정이 아니더라도 부모의 관리 부재 등으로 인해 자녀의 비행이 시작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경찰 및 각종기관에서 청소년 비행예방 및 사후치료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위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소년범들의 근본적인 비행성을 억제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회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회생활의 가장 구심점인 가정에서의 관심 및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외부기관에서 하는 교육이나 치료는 한계가 있다.

정작 우리의 자녀가 원하는 것은 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자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인데,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의 의식주를 해결해 주고 교육할 수 있는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으로 부모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생각하면서 외부기관에 자녀교육을 모두 맡기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나 또한 경찰관이기 이전에 두 자녀를 둔 엄마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역할이 부모의 역할인 것 같다

끊임없이 자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혹시 내가 알고 있는 자녀의 모습 이면에 다른 모습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늘 나의 관심선상에 두어야 한다.

워킹맘들은 전업주부에 비해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고들 불만을 토로하지만 자녀교육은 양보다는 질이라는 점을 잊지 말기를 꼭 당부하고 싶다.

숙제를 다 했는지 학원을 다녀왔는지를 묻기 전에 자녀의 눈빛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오늘 하루 즐거웠던 일이 무엇인지 학교에서 힘든 일은 없었는지를 주제로 하여 지금부터 자녀와의 대화를 시도해 보았으면 한다.

부모의 작은 관심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는 점을 늘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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