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가을 국토순례
야당의 가을 국토순례
  • 승인 2014.09.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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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종 시인
추석 후 야당의 가을국토순례가 개시된다고 한다. 행선지가 진도 팽목항을 출발하여, 서울이 종점이 될 모양이다.

세월호 유족의 도우미를 자처하며 정치생명과 당의 운명을 거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정치집단이라 기대를 해도 실망할 일은 없을 듯하다.

방송기상캐스트들은 하나같이 추석연휴기간동안 비구름이 없이 쾌청하여 한가위 달을 확실히 볼 수 있다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국민들 가슴에 심어줬다.

야당은 추석을 지내고 진도 팽목항에서 서울까지 항의성 도보시위 국토순례를 하겠다고 엄포 아닌, 사전예고를 했다.

원만한 보름달 보는 경사로 가슴이 부푼 국민들에게, 반갑잖은 돌을 던지는 행위라고 본다.

야당의 항의성 국토행진이 다행히 혹서기를 피하여, 시기 선택에는 무리가 없는 것 같다.

참가 하는 야당의원이 행여 일사병으로 갈 염려가 없어, 소중한 애국정치가(?)를 잃을 걱정은 안 해도 될 터이니 말이다.

앞으로도 야당은 매사에 심사숙고하여 무리 없이 행동하면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야당이 이번 국토순례(시위행진)을 통하여 호연지기와 국토애를 기른다면, 다음 정치프로그램에서 경사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사이 시중(市中)의 화두는 젖소와 독사다. 벌초를 하러 가면 독사와 자주 만나게 되어 놀랄 일이 잦다.

한가위 차례상에는 국민들이 효심이 지극하여 국내산 한우고기를 사서 산적과 국거리로 쓰는데, 모진 상혼의 발동으로 젓소 고기가 한우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 국민들의 마음이 찝찝한 것 같다.

달걀을 젖소에게 주면 우유가 되고, 독사가 달걀을 먹으면 100% 독이 된다. 야당도 국토순례를 통해 얻은 달걀(경험)을 독사의 독이 아닌 젖소의 우유가 되어 국민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기를 기대한다.

진도는 한국 3위의 크기로 보배로운 섬이다. 겨레의 가락인 국악의 본산이기도 하다. 진도민요는 진도아리랑도 있지만, 상여노래 같은 궂은 노래도 엄존한다.

야당의 정서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민요를 통하여 겨레의 정통성과 삶의 활력소를 발견하는 슬기롭고 희망적인 정당과 정치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국토순례(시위행진)를 통하여 이 땅에 대한 사랑과 국토애를 한껏 북돋아주기를 바란다. 학생이 학기도중 제멋대로 결석하고 자유여행을 한다면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다.

야당의원의 국토순례(시위행진)가 국회 회기와 중복되어, 국회 결석대장이 되는 불상사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국민들은 정치가들이 모범적으로 국정처리를 잘하여, 국민들이 국정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각자 생업에 열중하면서 건강관리에만 전념(몰두)하도록 해 준다면, 한국 국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민이 되리라.

우리나라 경제 수준은 세계 상위권(A급)에 속하지만, 정치수준은 세계 최하위(F급)에서 헤매고 있다. 아프리카 토후국 만큼도 정치수준이 미치지 못한다.

저질 정치풍토에 대해 정치인들은 크게 반성하여, 정치도 경제수준만큼 질을 높여 국가발전을 주도하고 국민 행복지수를 팍팍 높여 주어야 한다.

나라 정치가 제대로 되어야 나라도 발전하고,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진정 행복할 수가 있는 것이다.

무한대로 극한투쟁만 일삼는 야당도 이번 국토순례대장정을 통해 바닥 민심을 샅샅이 읽고, 사심(私心)없이 떳떳한 개혁성 정치인으로 거듭나기를 축구한다.

정치가의 필수요건은 애국심과 염치라고 생각한다. 명절 때 유권자들에게 선물(세찬)은 안 챙겨줘도 괜찮으니 정치가로서 부끄럼 없는 대로(大路)를 가기 바란다.

국민에게 가장 좋은 추석선물은 하느님이 주신 원만한 한가위 보름달이요, 정치가들은 국리민복 위주의 여·야 화합정치를 이룩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대의 세찬이요 성찬임을 뒤늦게나마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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