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대구 혁신의 시작은 ‘시민원탁회의’로
성공적 대구 혁신의 시작은 ‘시민원탁회의’로
  • 승인 2014.09.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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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남 THE IMC 대표
요즘 우리 사회 곳곳에서 혁신을 주창하는 사람과 조직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혁신은 경제와 정치의 영역에서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 대구에서도 새로이 대구시를 이끌고 있는 권영진 시장이 ‘혁신’을 시정의 모토로 내세우면서 혁신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대구 혁신의 필요성과 주창은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시민들이 성공적인 혁신을 체감하고 있지는 못하는 편이다. 잘못하면 한 때의 유행가처럼 흘러갈 수 있는 우려도 있다. 그렇다면 혁신은 어떻게 이루어야 할까?

복잡계에서는 혁신이 일어나는 과정을 창발현상(emergent behavior)으로 설명하고 있다. 창발현상은 수많은 구성요소들의 역동적인 상호관계에 의해 새로운 현상과 질서를 만들어 내는 현상이다. 창발현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구성요소들이 있어야 하고 비선형적인 상호관계를 가져야 한다. 창발현상은 열린 체계(open system)에서 쉽게 발생하며 임계치(critical point)를 전후하여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진다. 복잡계에서 혁신은 열린 체계에서 구성원들간의 상호관계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은 혁신의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시자인 체스브로 교수는 연구·개발, 상업화에 이르는 기업의 가치 사슬 전반에서 외부와의 모든 형태의 혁신적 지식 교류 활동을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정의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내부만이 아닌 외부와의 협력과 참여를 통해 혁신을 이룬다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오픈 이노베이션은 혁신에 외부의 똑똑한 사람들을 활용하는 것으로 혁신의 내외부 분업이라 할 수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비용, 시간 즉 속도, 리스크 등 3가지 고려 차원을 가지고 있다. 혁신은 함께하면 비록 성과는 나눠야 하지만 저렴하고 빠르며 덜 위험하게 혁신할 수 있다. 개방을 통해 더 많은 성공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복잡계와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혁신의 방안은 ‘개방(open)’과 ‘내외부의 상호작용과 협력’이다. 최근 개최된 ‘대구시민원탁회의’는 이런 혁신 방안의 강점을 잘 포함하고 있어 대구 혁신의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원래 원탁회의는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렴하고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정책을 제안하고 그 결과가 실현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참여민주주의 제도의 일환이다. ‘대구시민원탁회의’는 IT를 사용하는 대규모 타운미팅으로 대구 시정혁신을 위해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자 개최되었다. 이번 회의에는 대구의 안전을 주제로 일반시민, 안전 관련 종사자, 시민단체 등 500여명이 모여 세 시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열띤 토론을 진행하였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시민과 한 테이블에 앉아 끝까지 토론에 참석하시고 시민들의 의견들을 경청해 주었다. 최연소 참가자 중1 학생의 성숙한 발언에는 참석자들이 박수를 쳐주었다. ‘대구시민원탁회의’는 지역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 형성의 장이었다.

대구 혁신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대구시민원탁회의’가 잘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 첫 번째 근거는 시민원탁회의는 열린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근거는 시민원탁회의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하여 상호작용하면서 협력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근거는 대구 시장의 공감 리더십이 발휘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대면하는 혁신을 위한 시장의 모습은 시민들의 모범이 되고 시민들은 시장에게서 혁신의 의지와 자세를 배운다. 전이현상이 생기고 공감이 일어난다.

시장과 함께하는 시민원탁회의는 정보의 근원지와 밀착시켜 정보의 부족을 극복할 수 있게 한다. 그라노베터(Granovetter)에 의하면 정보는 네트워크의 노드를 거치면서 점차 감소하게 되므로 정보의 근원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개인은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게 된다고 하였다.

시장이 참여하는 시민원탁회의는 공감의 장이자 창발현상을 유발하는 계기가 되어 대구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구 혁신을 위해 ‘대구시민원탁회의’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개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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