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근절, 모두 상경여빈 필요
가정폭력 근절, 모두 상경여빈 필요
  • 승인 2014.09.1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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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성 안동경찰서 송하지구대 경위
최근들어 가정폭력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라 경찰관을 요청하는 건수도 많아지고 있다. 아무리 부부지간이라 해도 기본적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존경하고 아끼는 마음이 없어 일어나는 가정폭력. 이젠 사회문제가 되고 있어 안타깝다. 상경여빈에 대한 일화를 보면서 가정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다.

춘추시대 진나라 기결이라는 사람은 대신이었던 아버지가 죄를 지어 죽음을 당하는 바람에 평민으로 전락해 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살았다. 하지만 그는 하늘도 사람도 원망치 않고 성실하게 살아갔다. 그의 이런 모습에 가족과 이웃사람들은 모두 그를 존경했다.

우연히 진나라의 대부 구계라는 사람이 기결이 사는 마을을 지나가다 김을 매고 있는 그를 목격하게 됐다. 마침 점심때여서 기결의 아내가 밥을 내어왔다. 아내가 공손히 무릎을 꿇고 음식을 대접하자, 남편인 기결은 머리를 조아리며 음식을 받았다. 아내는 남편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줄곧 서 있었고, 그릇을 챙겨 돌아가는 아내에게 남편은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부부가 서로 대하는 모습이 마치 귀한 손님을 어렵게 정성스럽게 모시는 듯했다.

이 모습에 감동한 구계는 그가 현자임을 알고 조정에 추천했다. 왕이 그 부친의 일로 주저하자 구계는 부인을 그토록 존중하는 사람이면 나라의 어떤 일을 맡겨도 능히 감당할수 있을 것이라며 설득해 결국 기결은 ‘하군대부’라는 관직을 받고 후에 큰 공을 세워 ‘경대부’의 반열까지 올랐다.

이 고사로부터 생겨난 상경여빈(相敬如賓). 부부지간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잘 지내는 모습을 형용한 것이라 한다. 또 ‘대학’에서는 부부의 소중함을 이렇게 표현했다. ‘뿌리가 엉망인데, 열매가 근사할 수는 없다.’ 풀이하자면 부부는 모든 사회적 관계의 뿌리다. 뿌리가 틀어진다면 그 나중은 볼 것도 없다는 뜻이다.

얼마 전 유명 연예인 부부가 가정폭력에 시달려오다 세상에 알려지면서 모두가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느낀 적이 있었다. 여성가족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전국 1만 가구를 대상으로 가정폭력에 대한 실태 조사를 했는데, 부부폭력 발생률이 40.3% 정도 됐으며, 가정폭력은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성적인 폭력, 경제적 학대도 나타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가정폭력은 살면서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치부하지만 엄연한 범죄행㎈위며, 어떤 형태의 폭력도 묵인해서는 안 된다. 가정폭력이 발생할 경우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게 되면 먼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시켜 피해자를 우선 보호하고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여성보호기관이나 응급구호기관인 병원에 갈 수 있고, 또한 가해자의 폭력행위가 심하거나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현장에서 경찰관이 강제퇴거 등 긴급임시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가정폭력에 관해 상담을 받고자 한다면 여성긴급상담전화 1366으로 전화를 하면 전문상담원과 24시간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 상담이 가능하다.

가정폭력은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가해자에 대한 인성프로그램 교육, 피해자에 대한 보호 및 지원대책 등 폭력을 근절키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폭력이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깨뜨리는 원인이 되고 궁극적으로 사회의 안전에 위험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 가정폭력은 개인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어 경찰 등 관계기관에서는 지속적으로 홍보활동과 더불어 추가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부모와 자식간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울러 가정의 단초인 부부간의 상경여빈(相敬如賓)의 마음이 생긴다면 가정의 행복은 꼭 지켜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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