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구멍 숭숭 ‘골다공증’ 조기진단·예방이 중요
뼈에 구멍 숭숭 ‘골다공증’ 조기진단·예방이 중요
  • 김종렬
  • 승인 2014.10.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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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 일어나기 전까지 증상 없는 ‘조용한 도둑’

WHO 10대 질병…50세 이상 폐경여성에게 많아

“35세 이전 골량 높이고 40세 이후 정기검진해야”
/news/photo/first/201410/img_143973_1.jpg"윤지성교수진료장면/news/photo/first/201410/img_143973_1.jpg"
윤지성 영남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골다공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윤 교수는 “골다공증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라 하더라도 너무 늦은 때란 없으며 항상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우리 몸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뼈에 구멍이 많이 생긴 것을 ‘골다공증’이라 한다. 점차적으로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서 경미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일어난다. 척추, 고관절, 손목부위의 골절이 가장 흔히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은 마른 체형 여성이 비만 여성에 비해 발생률이 높다는 것이 정설이었지만 최근 비만과 골다공증간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속속 나오면서 비만인 중년 여성이 골다공증 위험도 높다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복부 비만이 칼슘 대사 장애로 이어져 골 소실의 위험을 높이게 된다는 것이다.

◇고관절 골절 노인 합병증 가능성 높아 =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0대 질병인 골다공증은 모든 사람에서 발생하지는 않으나 위험인자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윤지성 영남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50세 이상 폐경여성에게서 골절이 발생할 확률은 약 30% 정도에 달한다. 노인의 경우는 특히 고관절 골절이 가장 위험해 1년 이내 사망률이 10~20% 증가하는데 치료과정 중 장기간 움직이기 못함으로써 이차적으로 혈전증,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150만명 이상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하고, 미국보다 아시아인에서 발생률이 더 높다. 골다공증 걸린 사람의 80%가 여성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내 50~80세 사이 여성의 40%, 남성의 6.5%가 골다공증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골다공증 가족력도 관련이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가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딸에서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외 비활동적인 사람, 칼슘 섭취량이 적은 사람, 지나친 음주와 흡연을 하는 사람들도 골다공증이 발생될 수 있다.

◇‘조용한 도둑’ 골다공증 = 골다공증은 대부분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 증상이 없어 ‘조용한 도둑’으로 불리기도 한다. 골 소실이 심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일어난 뒤에야 비로소 증상이 유발된다. 척추에 압박골절이 일어나면 심한 급성 요통을 일으키는데 이 통증은 수개월간 지속되기도 하고 척추골절로 인한 관절, 인대, 근육 기능의 저하가 동반돼 만성통증으로 남기도 한다.

윤지성 교수는 “골다공증에 걸리면 점점 키가 줄어들거나 척추변형으로 등이 굽게 돼 꼬부랑 할머니가 되며 전신 쇠약, 무기력 등에 시달리고 기본적인 활동을 하는 데에도 보조기구를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등 결국에는 자립능력을 잃게 된다”면서 “이렇듯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병이지만 뼈가 속으로 망가져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골다공증의 진단과 예방은 = 골다공증 진단과 예방은 어떤 것이 좋을까. 일반 X-선 촬영은 초기 진단법으로 유용하지 않다. 반면 골밀도 검사는 정확하고 빠르고 안전하게 골밀도의 감소를 알아낼 수 있는 검사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 사용되는 정량적 컴퓨터촬영은 전신의 어느 부위든 골밀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검사법이나 방사선노출이 많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 일반적으로 선호되지 않고 있다. 그 외 소변이나 혈액에서 생체역학지표를 측정해 골소실과 골형성이 어느 정도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고 골소실의 원인 및 골다공증 치료 효과의 반영을 위해 시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골밀도 검사는 어떤 사람이 꼭 받아야 되나. 특히 폐경이 가까워오는 40대 후반의 여성 등은 받아야 한다. 매년 정기적으로 이런 검사를 함으로써 골다공증의 진단뿐만 아니라 골소실률 및 치료의 효과도 알아볼 수 있다.

골다공증의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나. 약화된 뼈를 다시 정상으로 회복시켜주는 치료법은 아직 없으므로 더 이상 뼈가 약화되지 않도록 하는데 치료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윤지성 교수는 “여성이 최대 골량을 만드는 결정적인 기간은 35세 이전으로 이 기간까지는 노력여하에 따라 20%정도까지도 골량을 더 올릴 수 있다”며 “최대한 골량을 많이 저축해놓는 것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슘섭취, 비타민 D 보충, 충분한 운동 등을 지속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칼슘은 하루 1천~1천500mg의 섭취를 해야 한다. 주의 할 것은 칼슘섭취만으로 골다공증이 예방되거나 치료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윤지성 교수는 “골다공증의 결정적 요인이 되는 낙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스트레칭이나 자세 트레이닝을 한다든지 시력과 청력을 교정하고, 평형에 지장을 주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골다공증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라 하더라도 너무 늦은 때란 없으며 항상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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