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복수심,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
“끓는 복수심,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
  • 승인 2014.10.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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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정규 8집 ‘신발장’
발매 7일 지났지만 1위 고수
타블로 “앨범에 분노는 없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행복해요. 11년 동안 수많은 앨범을 내면서 ‘이게 뭐지’ 되물을 정도로 행복을 느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해요. 살짝 ‘멘붕’이에요.”(타블로)

역시나 긍정적인 자세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분노가 있던 자리에 행복을 대신 채워넣은 에픽하이의 음악이 좋은 성적으로 그룹 곁의 모두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복수’가 아니라 ‘삶’이 좋은 것이라는 깨달음이 묻어나는 더욱 성숙한 음악이어서인지도 모른다.

2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 정도 결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에픽하이가 지난 21일 2년 만에 선보인 정규 앨범 ‘신발장’은 발매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음원 차트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타이틀곡 ‘헤픈엔딩’이 1위를 고수하는 것은 물론 ‘본 헤이터’, ‘스포일러’, ‘또 싸워’ 등 다른 수록곡도 여전히 최상위권이다.

특히 거물급 싱어송라이터들의 치열한 승부가 벌어진 10월에 거둔 성과여서 더욱 뜻깊다.

타블로는 “타이틀곡 하나가 아니라 다른 노래들까지 사랑받는 것이 요즘은 쉽게 허락되는 일이 아니지 않나. 우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기뻐했다.

앨범에는 모두 열 두곡이 수록됐다. 언뜻 들으면 이별의 슬픔이나 누군가를 향한 분노의 정서가 가득한 듯하지만 곱씹어볼수록 그 이상의 무언가가 느껴진다. 타블로는 앨범에는 ‘분노’는 없다고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몇년전 억울하게 겪은 학력 논란 등을 이제 완연히 극복한 모습이다.

“몇년간 느낀 오만가지 감정을 앨범에 담은 것은 맞아요. 하지만 분노는 없어요. 유일하게 앨범에 없는 감정이 분노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분노를 표출하는 듯한 노래들도 들어보면 이해나 초탈의 감성이 담겨 있죠.”

그는 “앨범 끝부분에 ‘라이프 이즈 굿’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표기된 제목을 보면 ‘복수’에 엑스(X)표를 하고 ‘라이프’를 써넣었다. 노래에서 ‘행복이 복수’라고 얘기하는데 이 문구가 앨범 전체를 포괄해준다”면서 “복수심을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해서 주변 사람을 챙기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YG 양현석 대표가 에픽하이의 회사 스튜디오 사용을 금지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룹의 색을 지키기 위한 방책이었다고 한다. 멤버들은 “작업할 때 사장님을 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타블로는 “사장님이 처음에는 녹음실 스케줄이 많아서 불편할 수 있으니 원래 하던데서 하라고 했다”면서 “밖에서 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제작비가 올라간다. 의도를 알 것 같아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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