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담장의 대변신, 희망을 그리다
낡은 담장의 대변신, 희망을 그리다
  • 김정석
  • 승인 2014.10.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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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격4동 벽화 그리기 사업

주민 함께 장소·주제 선정

밝아진 동네분위기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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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산격4동 현대아파트의 노후 담장에 시원한 바닷가 풍경이 벽화로 그려져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북구청 제공
대구 북구 산격4동에 위치한 현대아파트의 노후 담장이 시원한 바다로 변신해 아파트 입주민들은 물론 주변을 지나는 행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이번 벽화그리기 사업은 산격4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사업을 구상한 후 대구시 주민자치 공모사업에 신청해 우수작으로 선정됨에 따라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사업이 완성하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대구시로부터 사업비 550만원을 지원받고 아파트 입주민들도 250만원을 부담해 힘을 보탰으나, 준공된 지 34년이 지난 아파트의 벽면은 노후돼 갈라지고 일부 파손된 곳도 있어 담장 보수비로만 확보한 사업비가 모두 들어가게 될 상황이었다. 다행히 벽화 전문가가 실비만 받고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자원해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었다.

벽화 장소와 주제는 주민들과의 소통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벽화를 그리기 쉬운 깨끗한 주택가보다는 노후 주택이 밀집한 지역을 먼저 살폈고, 그 중 준공된 지 오래되고 벽면이 넓은 현대아파트를 선정해 주민자치위원회와 벽화전문가, 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3차례의 의견을 조정 과정을 거쳐 벽화 시안은 답답한 골목길을 시원하게 바꿀 바닷가 풍경으로 정했다.

벽화작업을 지도하고 재능기부를 한 노경환(33)씨는 “낡고 지저분한 벽 때문에 동네 전체가 어두운 분위기였지만 이번 벽화그리기 작업이 시작되면서부터 작업현장을 구경하기 위해 주민들이 많이 찾아와 작업하는 내내 힘이 났다”고 전했다.

현대아파트 입주민 지정희(53)씨는 “벽화거리가 생기자 주민들이 잔치가 난 것처럼 기뻐하고 동네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며 “동네주민뿐만 아니라 행인들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는 거리가 된 것 같아 지역 주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산격4동 주민자치위원회는 현재 현대아파트 벽화가 아파트 전체 벽면의 절반에 불과해 나머지 벽면과 주변 노후된 주택에도 벽화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북구청은 이를 위해 안전행정부에서 주관하는 지역공동체 활성화사업에 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주변 주택가와 연암공원을 연결하는 벽화거리 조성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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