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한 방 이후 식어버린 방망이
나바로 한 방 이후 식어버린 방망이
  • 이상환
  • 승인 2014.11.0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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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잃은 삼성, 4안타 그쳐…차우찬, 역전포 허용
‘통합 4연패’ 가시밭길 예고…2차전 선발 윤성환
한국시리즈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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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넥센 히어로즈 경기. 삼성에 4-2로 승리한 넥센 히어로즈의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연패를 당한 후 드라마 같은 4승을 거둔 삼성이지만 올해는 더 어려운 승부가 점쳐지고 있다. 삼성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패배의 쓴잔을 들고, 2차전에서 반전을 노리게 됐다.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넥센과의 1차전에서 타선과 마운드 싸움에서 모두 밀리며 2-4로 패했다.

지난해까지 31차례 벌어진 한국시리즈에서 1승을 먼저 거둔 팀이 24차례나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은 77.4%에 이른다. 삼성의 통합 4연패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반면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1패로 제압해 2008년 팀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넥센은 첫 우승을 향해 기분좋은 첫 걸음을 내디뎠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향방을 점쳐 볼 2차전은 5일 오후 6시30분 대구구장에서 이어진다. 삼성은 2차전에서 윤성환을, 넥센은 소사를 선발로 예고했다.

삼성의 이날 패인은 방망이였다.

정규시즌 후 19일간의 긴 휴식기동안 실전감이 떨어진 타자들은 이날 넥센 마운드에 4안타로 맥을 못췄다. 나바로의 홈런 한방으로 완봉을 면한것 만도 다행이었다. 특히 최형우-박석민-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긴장감 넘치는 팽팽한 승부가 막판까지 이어졌다. 잘 던지던 삼성 선발 헐크가 3회초 넥센 선두타자 서건창과 9구째까지 가는 승부를 펼치고도 3루타를 맞는 바람에 갑자기 흔들렸다.

헐크는 곧바로 다음타자 로티노에 적시타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준 뒤 유한준에 볼넷을 내주며 계속된 1사 1,3루의 위기에서 다시 강정호에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줘 2실점했다. 하지만 후속타자를 잘 잡아내며 더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위기뒤엔 찬스가 오기 마련,. 삼성은 3회말 선두타자 김상수가 넥센 선발 헤켄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진루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효자 용병 나바로 타석, 1회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 난 나바로는 헤켄과의 승부에서 3구째를 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25m짜리 큼지막한 동점 2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헐크는 5회초 다시 위기를 맞았다. 넥센 유한준에 안타를 허용하고 박병호에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의 상황을 맞았지만 후속타자 강정호를 병살타로 처리하는 등 추가실점 없이 잘 넘겨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이후 2-2 동점 상황에서 삼성은 7회초 1사후 차우찬을, 넥센은 7회말 곧바로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이날 경기의 2라운드 승부가 시작됐다. 승부는 8회초 갈렸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차우찬을 고집한 것이 화근이었다. 차우찬은 7회초 마운드에 올라 0.2이닝을 실점없이 넘겼지만 제구가 제대로 안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8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넥센 선두타자 박병호를 사사구로 진루시켰지만 삼성 코칭스태프는 그대로 밀어붙이는 강수를 뒀다. 결국 넥센 다음타자 강정호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허용한 뒤 뒤늦게 차우찬을 불러 들였다. 한박자 늦은 투수교체가 결국 화를 부른 셈이다.

이에반해 넥센 조상우가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고, 마무리 손승락이 9회말을 깨끗하게 처리하며 승리를 매조지 했다. 조상우와 손승락은 1차전 승리투수와 세이브까지 덤으로 얻었다. 불펜싸움에서 완벽한 승리였다. 내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팀 1차전 승리의 주연이 됐다. 또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533, 2홈런, 4타점, 5득점을 기록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강정호는 자신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도 결승홈런을 포함해 혼자 3타점을 올려 1차전 MVP로 선정됐다. 한편 올 정규시즌 방어율과 다승 1위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삼성 릭 밴덴 헐크와 넥센 밴 헤켄간의 승부는 결론을 못 지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한국시리즈 1차전(4일·대구)

넥 센 002 000 020 - 4

삼 성 002 000 000 - 2

△승리투수= 조상우(1승) △세이브투수= 손승락(1세이브)

△패전투수= 차우찬(1패)

△홈런= 나바로 1호(3회2점, 삼성) 강정호 1호(8회2점,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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