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덴헐크, 삼성에 남을까 일본으로 떠날까
밴덴헐크, 삼성에 남을까 일본으로 떠날까
  • 이상환
  • 승인 2014.11.28 13: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서 2년 37억원 제시…150만불 이상 배팅 필요
나바로 메이저 신분조회 요청, 삼성 잔류 확신 못해
MLB 출신 강속구 투수 피가로 7억7천만원에 영입
밴덴헐크
릭 밴덴헐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9)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사실상 팀 제 1 선발인 헐크의 재계약 여부가 당장 내년시즌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에 잔류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헐크만한 투수를 영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붙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 구단관계자는 물론 내년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류중일 감독의 애간장이 녹아들고 있다.

현재 헐크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최근 소프트뱅크가 헐크에게 2년간 4억엔(한화 37억3천만원)을 제시하며 영입을 위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다른 복수의 팀에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닛폰’은 196cm 장신에서 150km대 강력한 투구를 하는 헐크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8승에 그쳤지만 올해 한국에서 13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3.18) 탈삼진(180개) 2관왕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헐크는 11월 30일까지 삼성에 보유권이 있다. 따라서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의 헐크 영입전은 이미 진행중이지만 공식적으로는 12월 시작과 함께 본격화될 전망이다. 더구나 헐크도 삼성에 애착을 같고는 있지만 일본 프로야구 진출로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헐크는 지난달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일야구를 관전하는 등 일본행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였다.

헐크의 일본행이 기정사실화 될 경우 삼성으로서는 낭패다.

삼성피가로222
알프레도 피가로
외국인 투수 J.D. 마틴과 재계약을 포기한 삼성은 지난달 28일 메이저리그 출신 강속구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30·도미니카공화국)를 총 70만달러(약 7억7천만원)에 영입했다. 피가로는 키 183㎝·몸무게 78㎏의 체격을 갖춘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200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2011·2012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었다. 2011년 오릭스에서 이승엽(삼성)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2경기 등판 115이닝 5승 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01이다. 삼성구단은 “시속 150㎞ 초반의 직구를 꾸준하게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도 갖췄다”고 피가로를 평가했다. 그러나 헐크 만큼 활약을 펼쳐줄 지는 불투명하다. 더욱이 헐크가 떠나게 되면 또 용병 투수를 추가로 영입해야하는 상황이 겹친다.

따라서 삼성이 헐크를 잔류시킬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당장 돈 싸움에서 결판날 가능성이 높다. 쇼프트뱅크에서 제시한 2년 총액 4억엔은 평균 연봉으로 따져보면 1년간 18억6천500만원에 이른다.

이 경우 삼성이 헐크를 잡기 위해서는 최소 150만불 이상의 배팅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내부 FA 윤성환(85억원), 안지만(65억원), 조동찬(28억원)에 178억원을 쏟아부은 삼성으로서는 부담이 가는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나머지 FA 배영수와 권혁은 협상이 결렬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여기다 헐크와 함께 올 시즌 팀의 통합 4연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용병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와의 재계약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나바로는 삼성 잔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이다. 만약에 헐크와 나바로 모두 떠날 경우에 삼성은 당장 내년시즌 선수단 구성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1선발과 1번타자를 한꺼번에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헐크의 경우는 팀에서는 잔류를 원하고 있지만 일본쪽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금액에서 일본과 워낙 격차가 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나바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가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최대한 재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